월스트리트저널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한국 조선사들에 주문한 선박 건조가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 대형은행들을 제재한 이후 러시아 해운사들이 한국 조선사에 수주한 수십억 달러(수 조원) 규모의 선박에 대한 대금 지급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거다.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은행들은 VEB, PSB, VTB, 스베르방크, 소브콤방크, 오트리트리, 노비콤방크 등이다.
러시아측이 주문한 선박은 천연가스 운반선과 유조선 등 약 10척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 유조선 소유주인 SCF 소브콤플로트가 주문한 유조선 3척과 LNG선 1척, 일본 NYK선과 공동으로 발주한 LNG선 4척 등이다.
이 매체는 이들 선박이 세계 3대 조선사들인 한국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 주문이 들어간 상태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임원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선박 주문에 관련된 많은 관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제재국면을 어떻게 해쳐나갈 지 궁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제재에 우리 정부가 동참한 것에대해 "미국과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어깨를 걸고 지지하고 있다"며 재차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려는 한국의 헌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비축유 방출은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의 공동 행동은 단합을 보여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동맹국들의 의지를 확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