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박빙"
더불어민주당 선거전 전략을 맡고있는 전략기획위원장 강훈식 의원은 대선을 일주일 남긴 2일 현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누구도 완벽한 우세를 점하지 못한 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3일부터는 법적으로 여론조사 기관의 대선후보 지지율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투표 당일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이른바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시작 직전 마지막 조사 결과는 누가 대권을 차지하냐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작용했다. 한국갤럽의 경우 대선 전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 결과를 비교했을 때 15대 대선부터 모든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1위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다만 3일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는 이번 주 후반까지 속속 발표될 수 있다.
이재명 상승세에 기대 걸면서도…'불안, 초조'
하지만 동시에 당 내에서는 불안감과 초조감도 읽힌다. 최근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지만 여전히 박빙 열세이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일~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ARS 방식)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6.3%, 이 후보는 43.1%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같은 기간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만 18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윤 후보가 42.3%로 이 후보를 36.6%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3.1%p)
미디어리서치(OBS 의뢰)가 같은 기간에 실시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 결과에서만 이 후보가 45%, 윤 후보가 44.9%로 초박빙 우세를 보였을 뿐이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과대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지지율 네거티브 전쟁은 끝났다…이제는 투표율
강훈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최종 전략은 누가, 얼마나 투표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체 투표율을 높여 지지층과 우호표를 최대한 득표해야한다는 얘기다. 4일부터는 사전 투표가 진행되는데, 여야는 사전투표율을 두고 누구에게 유리할 지 계산하는 데 분주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030 여성들의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은 2030 여성들의 표심을 잡을 정책을 종합해서 추가로 내놓을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남은 기간 2030 여성 층에서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이분들을 투표장에 나오게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