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윤 후보는 저출생 원인을 이야기하다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된다,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고 했는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교제에 영향을 준다,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 존중하는 그런 것을 페미니즘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즘을 정리하면 여성의 성차별,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차별과 불평등을 시정해나가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의당 심 후보는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얘기하겠다"고 재차 공세를 예고했다.
'여성 공약' 화두를 언급하기 전에 이 후보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관련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정말 권력형 성범죄 저지르고 당 역시 '피해 호소인'이라는 이름으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며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도 않고 공천까지 했던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상처 입고 그에 대해서 질타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재차 "말씀의 취지가 이해가 안 되는데, (구조적 성차별이) 있다는 건가, 없다는 건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제가 말씀드렸지 않냐"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또 "있냐, 없냐"라고 질의하자, 윤 후보는 "완전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접근을 해야 되느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가 "완전히 없는 것하고, 없는 것하고 무슨 차인지 모르겠다"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자 윤 후보는 "질문을 정확하게 하라"고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성인지 예산'과 관련해선 이 후보와 심 후보가 차례로 윤 후보에게 압박 공세를 가했다.
지난달 27일 경북 포항 유세에서 윤 후보가 "우리 정부가 성인지 감수성 예산이란 걸 30조원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 돈이면 그 중 일부만 떼어내도 우리가 북한의 말도 안 되는 핵 위협을 안전하게 중층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인지 예산'을 '성인지 감수성 예산'으로 혼동하긴 했지만 여성 관련 예산을 삭감해 국방비 증액에 사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성인지 예산 제도를 누가 만들었는지 혹시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만든 분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재차 "여기 있다. 제가 법안을 만들어서 통과된 것"이라며 "아직도 성인지 예산이 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윤 후보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곤란하다"고 반발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인 '성폭력 무고죄' 신설과 관련해 "왜 해당 공약이 청년 공약에 들어가 있냐.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뭐, 발표를 하다 보니까 지난해 10월에 제가 여러 가지를 쭉 한꺼번에 발표를 하는데 청년도 좀 연관이 되니까 다 같이 그때 발표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청년들, 남녀를 갈라치기해서 여성혐오로 표를 얻어 보자는 이런 것 아니고서는 여가부 폐지, 무고죄 신설 등이 청년공약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 무고죄 (형량이)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렇지 않다"며 "성범죄를 더 세게 처벌하게끔 (형량을) 상향을 하니까 무고도 거기에 맞춰 좀 상향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