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녀 살해' 조카 변호해 女인권 밟아"…李 "페미니즘과 無상관"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과거 자신의 조카인 '서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 가해자를 변호했던 것을 두고 "여성 인권을 짓밟았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후보는 사죄한다면서 해당 이슈는 페미니즘 문제가 아니라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관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 주관 3번째 사회 분야 대선TV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37번 찔러 살해한 사건을 맡아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난자해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했다"며 "그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가 지난 2006년 5월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모녀를 살해한 조카를 변호한 것을 두고 여성인권이 부족하다며 공격한 것이다. 당시 이 후보는 조카의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변론을 맡았다고 해명했었다.

윤 후보는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겠나"라고 했고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 여러분께는 사죄의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만 "페미니즘과 이건(변론) 상관이 없다"면서 해당 이슈가 "변호사의 윤리적 직업관과 사회적 책임이 충돌하는 문제이므로 분리해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글쎄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하실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하며 관련 질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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