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대선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이 정책 공약집에 구체적인 공약별 예산이나 재정 계획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공세를 가했다.
심 후보는 우선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잘못 지칭) 때 '줄푸세'로 복지를 늘리겠다고 하다가 고교 무상교육을 철회했고, 기초연금도 반토막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를 겨냥해 "부유층을 대표하는 정당의 후보라면 어려운 재난의 시기에 부유층에게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얘기하는 게 책임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성장을 앞세우며 증세에 선을 그었다. 그는 "필요하면 증세를 해야겠고 국채 발행도 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경제가 원활히 성장해야 복지 재원도 산출된다"며 "기본적으로 지출 구조조정, 단기 부양성 한시 예산을 줄이고 연 27조원 규모의 자연 세수 증가를 고려하면 (공약 전체 예산인) 266조원(은 충당)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이에 "거짓말"이라며 "추계를 안 해보셨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며 "(이 자리가) 자료 없이 와서 막말이나 하는 데가 아니잖냐"고 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에 "자료를 (윤) 후보가 내야지 저더러 내라 하시냐"고 신경전을 펼쳤다.
이에 이 후보가 "증세 자체를 할 계획이 없다"고 답하자 심 후보는 "코로나19, 기후위기, 불평등을 극복하고 오만 복지 개혁을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증세 계획이 없다면 100% 국가 채무로 하겠다는 거냐"고 물었다.
심 후보는 이어 "기본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돈을 버는 분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야 하고, 그래도 부족할 때 국가채무를 얹어 확장재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후보는 증세를 얘기하는 저더러 '좌파적 관념'이라고, '증세는 자폭 행위'라고 했는데 윤 후보에게나 들을 만한 얘기를 들어 놀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지어내지 말라"고 반응했고, 심 후보는 "지어낸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심 후보는 또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국가 채무로만 (충당)하겠다는 것도 국민에게 지지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증세 계획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고 우리 후보들끼리 꼭 필요한 것에 합의해 국민께 호소 드려 복지국가로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