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통일부 폐지론이나 부처명칭 변경 주장에 대해 "통일부 존재의 이유는 분명"하고, "'통일부'보다 우리 통일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더 좋은 명칭은 없다"고 역설했다.
이인영 장관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통일부 창설 53주년 내부 기념행사에서 "시대정신과 가치가 변화하면서 통일부의 존재 이유를 반문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통일부는 왜 존재하는가? 통일부만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에 치열하게 대답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새로워져야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우리 헌법의 전문과 본문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책무"라며, "통일부는 바로 그 대한민국의 근간이 되는 헌법적 가치와 사명을 실현하는 주무부처"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협상이나 사업상대로서의 북한을 잘 알고, 그 경험을 축적해 온 것은 통일부만의 독보적 자산"이라며, "정권이 변해도 대중적 공개적, 공식적, 영역에서 대북정책을 조정, 결정하고, 여기에 대한 여러 부처 간의 기능과 역할을 종합하는 것은 통일부만의 고유 역할"이라고 역설했다.
이 장관은 "통일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대내외에 적극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라며, "통일부의 이름으로 세계와 협력하는 것은 통일이 우리의 당당한 권리로서, 남북관계가 나라 대 나라의 외교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잠정적 특수 관계로서 인정받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통일부의 존재는 "우리 역사에서 남북관계를 원상회복, 즉 궁극적 통일을 통해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이면서 남북이 미래에 한반도에서 평화통일을 이루어나갈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 한다"며, "이런 점에서 통일부는 대한민국의, 더 나아가 우리 겨레의 미래기획부"라고 이 장관은 강조했다.
이 장관은 아울러 "이 모든 과업들을 아우르는 데 '통일부'보다 우리 통일부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더 좋은 명칭은 없다"면서, "우리의 책무와 역할을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과정을 넘어 목표까지 다 담아내는 이름은 '통일부'가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진정한 마주보기를 통해서 결국은 평화를 향한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북이 나오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통일부의 영원한 숙명일지도 모른다"며, "남북관계에서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지키며, 북이 조성하는 그 어떤 군사적 긴장이나 행위들에는 단호히 대처하면서, 평화를 향한 인내의 균형점도 찾아가자"고 호소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1969년 3월 1일 국토통일원으로 출발해, 1990년에 통일원으로 이름이 바뀐 뒤 1998년부터 현재의 명칭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