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대만 간 미 대표단…中에 '딴생각 말라' 경고

바이든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을 이끄는 마이크 뮬런 전 미국 합참의장이 1일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 나온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과 팔꿈치를 부딪치는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하려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보낸 특사단이 미국과 대만의 동반자 관계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전날 타이베이에 도착한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은 2일 차이잉원 총통을 예방하고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차이 총통과 대만 국민에게 미국이 약속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보증한다" 밝혔다.
 
이날 차이 총통 예방에는 뮬런 전 합참의장 외에 대표단 구성원인 메건 오설리번 전 국가안보부보좌관,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 출신인 마이클 그린과 에번 메데이로스 등이 참여했다.
 
뮬런 전 의장은 "대표단에는 대만과의 강건한 동반자 관계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가 반영돼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온 미국 대표단 만나 인사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만 중앙통신사 홈페이지 캡처

바이든 정부가 대만에 특별사절단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4월에는 친구인 토드 전 상원 의원 등을 대만에 파견했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예의주시하는 이 순간에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반석처럼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국제·지역 안보와 관련한 대만의 역할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반겼다.
 
차이 총통은 이어 "대만해협 및 지역 안보 위협 문제와 관련해 미국 및 지역 각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를 위협하는 일방적 행동을 함께 억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사실상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한 것은 대만의 안보 불안을 불식하는 한편 중국에는 강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히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이날 대만을 방문해 3일 차이 총통을 예방한다. 차이 총통은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메달을 수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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