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현 시금고 은행의 약정기간이 올해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공쟁경쟁 방식에 의한 차기 시금고 지정계획을 3일 공고한다.
현재 서울시 1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 2금고를 맡은 우리은행을 비롯 국민, 하나, NH농협 등 대형 은행사들이 대거 입찰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경성부 시절부터 105년간 우리은행이 독점해왔던 시금고는 2018년 서울시가 복수금고제를 시행하면서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1금고를 유치했다. 1금고는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를 관리하고 2금고는 기금을 관리한다.
시금고에 선정되면 4년 동안 서울시 예산과 각종 기금, 세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을 총괄하고 유가증권, 유휴자금까지 취급하는 등 올해 서울시 총예산 44조 2천억 원과 기금 약 3조 5천억 원을 유치하게 된다.
서울시는 4월 중 금융 및 전산분야 등 외부 민간전문가와 시의원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까지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한다. 차기 금고 약정기간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다.
시는 세계적인 기후위기에 따라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금고지정 평가항목으로 신설된 '녹색금융 이행실적'을 평가하고, 금고업무 운영능력과 금융기관의 비대면 디지털 금융 추세를 반영한 ATM 등의 시민 편의성 항목 등을 강화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금고지정 심의위의 평가항목도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서울시민의 금융거래와 지방세 납부 등 편리한 이용이 가능한 무점포 및 ATM 설치 수와 비대면 금융거래 편의성을 평가하는 △시민의 이용 편의성(18점)을 비롯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그 밖에 사항(2점) 6개 분야 19개 세부항목을 평가한다.
1금고와 2금고를 분리 평가해 최고득점 은행을 차기 시금고 우선지정대상 은행으로 각각 선정한다.
차기 시금고 지정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제안서를 접수받아 금고지정 심의위원회가 평가를 한 뒤, 5월 중에 금고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해 마무리하게 된다.
서울시 이병한 재무국장은 "시금고는 향후 4년간 서울시 자금운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서울시민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는 공정도시 서울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능력있고 우수한 금융기관들이 많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