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중단에 부산시민들 "일상 되찾는 시작점 되길"

QR코드 인증기, '안심콜' 안내 종이 모두 사라져
손님도 사장님도 "중단 환영"…"시간 제한도 풀어야"
방역 당국,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검토

방역패스 완화 이틀 째인 2일 부산 서면의 한 식당이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 박진홍 기자
1일부터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하던 '방역패스'가 중단된 데 대해 손님과 사장 모두 "불편이 사라졌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감내해 온 자영업자들은 실효성이 떨어진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방역패스 중단 이틀째인 2일 부산의 한 식당.
 
점심시간을 맞아 가게를 찾은 손님들이 별다른 제지 없이 입구를 통과해 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불과 며칠 전까지 입구에 놓여 있던 QR코드 인증 기계는 자취를 감췄고, '안심콜' 전화번호가 쓰인 종이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인근 카페 역시 "백신 접종 확인할게요"라는 종업원의 안내는 들리지 않았고, QR코드 인증 기계가 있던 자리엔 체온계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시민들은 대체로 식당이나 카페 이용이 편리해졌다며 방역패스 중단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직장인 김모(50대·여)씨는 "방역 패스나 접종 여부 직접 확인 등을 안 하니 훨씬 편하고 빨리 식당에 들어갈 수 있어 좋았다"며 "손님도 손님이지만, 자주 가는 식당 사장님들도 전보다 편해졌다고 잘 한 결정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피치 못할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못 맞았다는 이모(40대)씨는 "그동안 식당 방문 등 일상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이용하지 못해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이라도 해제가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해제를 환영하면서도, 영업에 큰 제약이 되는 영업시간 제한 역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모(50대)씨는 "그동안 주로 젊은 층이 백신 미접종자가 많아 방역패스 때문에 불편해했는데, 어제 해제되면서 젊은 손님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직전 날과 비교해 1.5배는 는 것 같고, 심지어 손님들이 줄을 선 매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패스 해제는 잘 한 결정인데, 자영업자 특히 심야업종에 큰 타격을 준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시간제한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6인, 오후 10시'로 유지 중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조기에 완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하면 거리두기 강화의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며 "2일과 3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등을 열고 방역 전문가나 자영업자 등의 의견을 두루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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