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은 우크라이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받게 될 상금 전액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기부하겠습니다. 우리를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라는 그녀의 말에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스비톨리나는 2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오픈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세트 스코어 2대0(6-2 6-1)으로 눌렀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떠오르는 노란색 상의 및 파란색 하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스비톨리나는 당초 러시아 선수와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WTA 투어가 러시아 선수의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 자격 출전만 허용하자 입장을 바꿔 코트에 섰다.
1회전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코트에서 진행되는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테니스 대회 참가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지지해달라고 알리는 것이 내가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스비톨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받을 상금을 모두 우크라이나 군대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관중은 큰 박수와 함성을 건넸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3만1천 달러(약 3375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