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공세' 민간인도 노렸나?…"폭격 멈춰야 회담"[영상]

방송장비 폭격…'우크라 항복' 가짜뉴스 확산 계획
하르키우서 최소 10명 사망…2차 회담 일정 불투명
전 세계, 러 외환보유금 틀어막고 비축유 방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상황에서 화력을 집중해 민간인 피해도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러, 우크라 도시 폭격에 화력 집중

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의 시청사 밖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를 포위하는 러시아 기갑부대가 연료와 식량 부족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술적으로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제네바 협정 위반이자 핵폭탄급의 폭발력을 가진 '진공폭탄'과 불특정 다수를 살상할 수 있는 '접속탄'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러시아의 폭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크이우의 TV타워가 폭격돼 국영방송이 마비됐고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방송과 통신을 끊고 '우크라이나가 항복한다'는 가짜뉴스를 퍼트릴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하르코프)에 대한 피해가 극심하다. 주정부 청사와 중앙광장은 물론 주거지도 다연장포와 순항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았다. 특히 학교와 유치원 등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공격으로 하르키우에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평화 협상 계속…"민간인 폭격 멈춰야"

전날 1차 협상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2일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를 향해 "평화 회담이 시작되기 전 먼저 국민들에 대한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과 물자부족으로 인한 사기 저하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 격렬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2차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유럽연합)을 신청한 데 이어 유럽이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핵무장을 추진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소련의 핵기술을 갖고 있고 핵무기를 배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100여 명의 외교관들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마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을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5710명이라고 밝혔다. 또 29대의 전투기와 198대의 탱크가 격추되거나 파괴됐다고 집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전체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러 제재에 단합하는 세계

러시아는 서방 기업들이 보유한 러시아 내 자산 매각과 1만 달러(약 1200만 원) 이상 현금의 해외 유출을 금지했다. 서방 기업의 철수를 막기 위한 조치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의 시청사 앞 광장에 뼈대만 앙상한 차량 등 잔해가 나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의 제재 조치에 따라 루블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러시아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제재 중 하나는 630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의 러시아 중앙은행 외환보유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IEA(국제에너지기구) 회원국들은 비상 비축유 6천만 배럴 방출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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