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토론회 나서는 여야 후보들…이번에도 대장동?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대선후보들의 마지막 법정 TV토론회가 2일 열린다. 4~5일 사전 투표 직전에 이뤄지는 토론인 만큼 여야 후보들은 '불꽃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KBS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0대 대통령선거 마지막 후보자 토론회(3차)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회분야 정책 토론, 노인 기초연금 인상 한 목소리


이번 토론회는 사회 분야를 주제로 진행되고, 토론 주제는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인구 절벽 대응 방안'이다. 이후 펼쳐질 주도권 토론에서는 사회 복지 분야 뿐 아니라, 상호 의혹 등을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 역시 예상된다.

우선 민주당은 이 후보가 강점을 보이는 복지 정책 분야인 만큼 노인 연금 인상, 청년·농민 기본소득 등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분야를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의 정책이 국가 대전환인 만큼 복지 분야와 저출산 분야에서 어떻게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 지에 대해 열심히 강조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1일 열린 서울 집중 유세에서도 "노인기초연금을 40만원으로 증액하고, 부부가 같이 산다고 깎는 것을 하지 않겠다"며 "일해서 돈 번다고 깎는 것도 하지 않고, 부부면 80만원을 받도록 하겠다"고 노인기초연금 인상을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정책 분야에 있어서는 주요 지지층인 노인층 공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연금 인상과 노인 및 사회 복지 분야 등 생활밀착형 이슈로 지지층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도 대장동 공방….조카 살인 변호 논란도 공방 포인트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하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대장동을 둘러싼 공방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이번에도 역시 대장동, 백현동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기존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대장동과 백현동 등은 정의와 관련된 이슈로 놓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더해 사회분야인 만큼 윤 후보는 여성 안전과 관련된 공약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이 후보가 과거 '조카의 데이트 폭력 살인 사건'을 심신미약으로 변호한 사실 또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당시 변호 사실에 대해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외치고 있는 윤 후보에게 그 경위와 대안을 따져 물으며 역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성인지감수성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써도 북핵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정치권에서는 "국가 예산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부족한 발언"이라며 "또 하나의 망언"이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앙금 깊어진 尹-安…'단일화 신경전' 연장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옆을 지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편, 지난 토론에서 안 후보가 이 후보와 공동 전선을 구축하며 윤 후보에게 집중 공세를 퍼부었던 장면은 이번 마지막 토론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서로의 협상 과정을 폭로하며 깊은 앙금이 남은 탓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겠다는 입장이다. 계속해서 단일화 불씨를 살려가야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애매모호한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거대 양당 후보에 맞선 심상정, 차별금지법 이슈화 주력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의당 심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에 대해 대선 과정에서 잊힌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정책을 요구하며  '양당 때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심 후보는 그동안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대해 '차별금지법을 입법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따져 물어왔다.

지난 11일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서도 심 후보는 이 후보에게 "3월 3일이 고(故) 변희수 하사의 1주기"라며 "변 하사를 기억하면서 이날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취지에도 부합할 것 같은 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은 바 있다. 이에 이 후보 "약간의 논란이 있더라도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당시 윤 후보에게는 질문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심 후보는 양당 후보들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입법 추진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