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사이에선 방역패스의 실효성이 이미 떨어진 만큼 중단을 환영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정부의 방역 조치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재편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1일 서울 광화문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김모(52)씨는 방역패스 중단과 관련 "손님들에게 따로 안내하지 않아도 되고, 그만큼 딜레이도 되지 않아서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라고 밝혔다. 가게 한 켠에 마련된 QR 코드 인증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고, 손님들 역시 자연스레 자리에 착석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식당·카페 등 11종의 시설, 감염취약시설, 50인 이상의 모임·집회·행사 등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전면 중단했다. 작년 11월 도입 이후 4개월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율이 낮다는 판단과 함께, 확진자 폭증에 따른 관리 여력 효율화 등이 감안된 조치다.
현장에선 불편함이 줄었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도, 방역패스 중단 만으로 현재의 방역 조치가 현실화 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화문에 위치한 김밥집 사장 이모(49)씨는 "코로나가 조심스럽긴 한데 시기상 방역패스 중단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도 "결국 영업시간 제한이나 인원 제한 등을 풀어야 소상공인들이 장사를 하기 수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회원 수가 많은 한 인터넷 카페에서도 비슷한 반응들이 나왔다. 한 자영업자는 '한참을 안 보이시던 단골 분들이 전화오셔서 '이제 백신패스 안하죠' 하며 예약을 했다'고 글을 썼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방역패스는 풀면서 시간은 왜 안 풀어 주는지 아시는 분'이라며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시민들은 방역패스 중단이 현 시점에서 당연한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모(30)씨는 "방역패스 중단은 당연하다고 본다"며 "강제로 한 정책이기도 하고 실효성이 전혀 없었다"라고 밝혔다. 박모(77)씨는 "방역패스 중단을 넘어서 좀 더 현 시점에 맞는 방역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