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두고 권력구조 개편을 통한 협치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이날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추진위원회'는 광화문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들에게 보내는 대한민국 종교사회 원로들의 긴급 제안'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사에 보낸 제안문을 통해 "선거운동이 가열될수록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비전과 정책이 제시되기보다 서로 갈등과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의 본질은 만일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의회의 다수 의석을 배경으로 정치적 독주를 계속할지 모르고 반면,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다수 의석을 보유한 여당의 협조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선 이후 우리 정치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길은 주요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경쟁했던 다른 정당 및 그 후보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의 정치, 협력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0대 대선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진영간 첨예한 갈등이 증폭되는 현재 상황에서 누가 대권을 쥐더라도 상대를 인정하는 통합, 협치의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한 셈이다.
또 "국민통합이 제도적으로 보장되도록 헌법과 선거법 개정 등 정치 대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약속을 TV토론회에서 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을 위한 연합정부 추진위원회'에는 윤 전 장관과 법륜스님 외에도 소설가 김홍신씨,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최상용 전 주일대사, 도법 조계종 전 화쟁위원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박경조 성공회 주교 등 총 20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제안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이 정치개혁을 고리로 안철수 후보와 심상정 후보, 김동연 후보 등 제3지대 인사들에게 연대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를 통해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책임총리 등 초당적 내각 구성과 개헌 및 선거법 개정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