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통화는 지난해 10월 로마 G20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두 장관은 올해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양국관계가 성숙하고 건강하게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양한 방식의 전략적 소통을 꾸준히 이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양측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가 향후 양국관계 30년 미래 발전 로드맵을 제안하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거진 양국 국민 간의 감정적 마찰을 달래고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양측은 이날 통화에서 장기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의 추가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 하에 그간의 성과와 원칙을 바탕으로 북한을 조속히 대화로 복귀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세 등 글로벌 현안과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및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유엔헌장 원칙에 반하는 러시아의 무력 침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존중이라는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한 뒤 국제사회 제재 동참 사실을 전달했다.
이에 왕 부장은 유엔헌장의 원칙과 취지가 준수돼야 한다면서도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도 존중돼야 함을 언급하고,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건설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