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우루무치 한인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46세의 김지민 씨다. 17년째 우루무치에서 살며 목축업과 유통업을 하고 있는 김 회장은 28일 아침 우루무치 공항을 출발해 장장 5시간을 날아 상하이에 도착, 상하이 총영사관을 찾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했다.
우루무치는 중국 서부 맨 끝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성도이고 상하이는 중국 대륙 동쪽 해안에 자리 잡은 도시다. 두 곳의 거리는 3912km로 서울-부산의 12배다. 투표 장소를 상하이 총영사관으로 정한 것은 기차로 갈 수 있는 시안이나 수도 베이징보다 덜 불편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지역마다 다르고 수시로 바뀌지만 상하이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중국에서 재외투표는 재외공관에서만 할 수 있는데 김 회장도 17년을 우루무치에서 살았지만 재외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루무치에 30여 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지만 재외투표 신청을 한 사람은 자신 뿐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대선 판세가 박빙인 것 같은데 이럴 때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와 의견을 표현하는 게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중 대한민국대사관에 따르면 재외투표 마지막 날인 28일 낮 12시 현재 중국 전역의 2만 9827명의 선거인 가운데 1만 8260명이 투표를 마쳐 6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19대 대선당시 투표자수 3만여 명(68.8%)에 비해 1만 1천 명 가량 감소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