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1.5MHz, 91.9MHz(속초,고성,동해,삼척)
■ 진행 : 최진성 아나운서
■ 출연 : 이재풍 원로장로(양양감리교회)
◇ 최진성> 3.1절 특집 믿음으로 외친 독립. 올해로 103주년을 맞는 3.1절 나라의 독립을 위해 나의 목숨을 잃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던 수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중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 독립운동에 동참했던 강원도 동해안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양양 지역의 만세운동은 교회가 거점이 됐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독립선언서 필사본을 숨겨 고향인 양양으로 가지고 온 조화벽 지사. 양양감리교회를 담임하면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에 갇히고 먼 러시아 시베리아까지 가 그곳에서 순교한 김영학 목사. 양양감리교회 이재풍 원로 장로님을 통해 들어봅니다. 장로님 안녕하세요.
◆ 이재풍> 안녕하십니까. 양양교회 원로 장로 이재풍입니다.
◇ 최진성> 양양감리교회 역사적으로 어떤 교회인지 소개를 듣고 싶습니다.
◆ 이재풍> 우리 양양교회는 1901년 10월 5일 캐나다 출신인 하디 선교사께서 개척을 하셨습니다. 그 후에 목사님들만 29대를 이어왔고 조선석 목사님이 오시게 됐습니다. 우리 교회가 건축을 하면서 대예배실은 하디 선교사님을 기리기 위해서 하디 이름을 붙이고 2층 예배실은 김영학 홀이라고 하고 또 1층 교회학교 어린이들 예배실은 조화벽 홀 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120년 동안 우리 교회는 정신적으로나 지역에서 굉장히 구국운동에 앞장선 교회로 소문 나 있습니다.
◇ 최진성> 양양감리교회를 거쳐간 독립운동가 어떤 분들이 있을까요?
◆ 이재풍> 특히 3.1운동 때는 서울 탑골 공원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기화점이 돼가지고 양양에는 그로부터 한 달 이후가 됩니다. 4월 4일부터 5일 동안 9일까지 만세운동이 일어나는데 여기 대표적인 인물로는 목사님으로는 김영학 목사님이라고 중심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교회 목사님들이 제일 먼저 강조하시는 것이 예수님 사랑 그리고 나라 사랑. 특별히 양양만세운동의 색다른 것은 평신도 청년들이 중심이 됐는데 거기에 조화벽이라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여학생은 호수돈 여학교에 재학 중이었는데 재학하면서 3.1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휴교가 됩니다. 지방에 내려가서 만세 운동을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 그런 마음을 먹고 고향인 양양으로 오게 되는데 그때 교통편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원산까지는 경원선을 타고 오고 거기서 배편으로 지금의 대포항으로 해가지고 거기서 다시 도보로 오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해서 오는 방법이 있는데 조화벽 여사도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오실 때 독립선언서를 버선목에다가 숨겨서 가져오게 됩니다. 검열이 심할 때인데 마침 양양 경찰서장이 조화벽 여학생을 잘 선도하고 깨우기 위해서 그날 저녁에 바로 집에 가지 말게 하고 마침 그 경찰서장 딸이 있어서 딸과 저녁을 같이 먹고 가도록 만들라고 그래가지고 짐도 수색을 하지 않고 경찰서장 관사로 오게 됩니다. 대접을 받고 집으로 옵니다. 교회 청년들을 중심으로 해서 활동을 해야 되는데 김필선, 김주호, 김기호 이런 분이 있었는데 김필선은 양양면사무소 직원이었습니다.
◇ 최진성> 조화벽 여사를 기리기 위한 조화벽 거리가 있다고요?
◆ 이재풍> 조화벽 여사의 그 3·1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조화벽 거리라는 것을 작년에 만들었습니다. 양양 초등학교 앞에 보면 골목길에다가 벽화를 그리면서 조화벽 거리로 이렇게 표시를 해서 만들었는데 교회가 먼저 했어야 되는데 사회에서 먼저 관심을 가져서 어떻게 보면 죄송하기도 하면서도 관심을 갖고 모두 한 것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관심이 되지 않는가 생각이 됩니다.
◇ 최진성> 김영학 목사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 이재풍> 김영학 목사님은 제5대 목사님으로 부임 오시게 됩니다. 황해도 분이신데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을 외치며 애국 운동을 굉장히 강조 하셨던 분입니다. 3·1절 당시에 목사님이 장터에 나가서 오늘로 치면 설교겠죠. 강연도 하면서 애국운동을 하다가 불법이라고 잡혀서 감옥도 갔다 오시고 계속 목회를 못하시고 다른 쪽에서 목회하시다가 시베리아 연해주로 선교사로 가셨다가 거기에서 애국운동을 하시다가 나중에 징역 중 중노동을 하시다가 겨울철에 얼음이 녹으면서 밑에 내려가서 순교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최진성> 민족 독립의 크나큰 역사 속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이재풍>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 바로 이것을 굉장히 많이 교회가 강조를 하면서 지역사회와 호흡을 같이 하면서 그래도 양양에는 다른 데보다도 그 만세운동이 우리 교회가 일익을 담당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후대되는 우리들도 함께 합심 돼서 노력하도록 많이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