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교전 후 첫 협상 시작…회담 의제부터 이견

러시아, 우크라 중립국화 방안 중점적으로 논의
우크라, 즉각적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 문제 주요 의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양측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의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날 오후 1시 10분(한국시간 오후 7시 10분)쯤 회담이 개시됐다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도 벨라루스 국영 TV 채널 ONT를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회담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서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주(州)에서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폴란드를 경유해 헬기로 회담장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대통령실 고문 포돌랴크,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 집권당 '국민의 종' 당 대표 다비드 하라하미야, 외무부 인사 등이 포함됐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보좌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은 전날 회담장에 도착해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기다렸다. 크렘린궁은 러시아 대표단에 대통령실 인사 외에 국방부와 외무부 인사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가운데)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과 회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담은 당초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안전을 이유로 러시아군이 장악한 자국 북부 국경을 통해 곧바로 벨라루스로 오지 않고 폴란드를 경유해 오기로 하면서 몇 차례 연기됐다.

교전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회담 테이블에 앉았지만 회담 의제에서부터 이견을 보여 협상이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 주요 의제가 즉각적 휴전과 러시아군 철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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