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이하 확진땐 목 부었는지 잘 봐야"…동네병원 대면진료 곧 시작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송종근 원장
"후두 심하게 부으면 호흡 곤란 올 수 있어"
비대면 진료 땐 "목소리 들려주면 진찰 가능"
정부, 소아 전담 동네병원 모집…대면진료 확대

이한형 기자
"이번 오미크론 특징은 주로 점막에서 염증이 생겨서 나오는 건데 설사하는 것과 눈 붓는 건 위험하지 않고, 근데 목 붓는건 위험하다."
 
서울의 소아 전담 재택치료 상담센터인 서초구 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의 송종근 원장은 28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기사에 꼭 실어달다고 부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송 원장은 만 3세 아이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됐을 때 목이 부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오미크론 특징이 상기도 감염인데 돌에서 세 돌 무렵 아기들이 후두가 심하게 부으면 (공기가 잘 안 들어와) 호흡곤란이 오고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소아가 전체 확진자의 30%인데 그중 가장 위험한 연령은 3세까지이다"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송 원장은 "숨을 못 쉬기 전에 미리 대처해야 한다. 낮에 괜찮다가 밤에 상황이 나빠지는데, (해열제 등) 일반 감기약으로는 대처가 안되고 반드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했다.
 
송 원장은 영유아의 경우 대면진료가 더 효과적이지만, 증상을 제대로 전달해주면 비대면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 의사 선생님한테 아이 목 사진을 찍어 전송해주거나, 녹음한 목소리나 실제 목소리를 들려주면 비대면이라도 상태 진찰이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송 원장은 '그렁그렁 꺽꺽'하는 소화기 넘어의 유아환자의 목소리를 듣고 보호장에게 "아이가 지금 위험하다. 대면진료 한 다음 빨리 대처해야할 거 같다"고 진단했다.
 
송 원장은 "만 3세 이하는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은 아니지만 각자 다니는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원래 진료를 보던 의사한테 집중적으로 진료를 받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 환자가 크게 늘자 이날 동네 병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기관을 모집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거점 소아 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를 늘려왔지만 최근 10세 미만 확진자가 재택치료 중 숨지는 일이 잇따르자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2월 넷째주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 대비 1.7배 증가한 3만6298명 발생했다. 같은 기간 청·장년(1.7배), 고령층(2.0배)의 증가 규모와 비슷하지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로 보면 2배 이상 높다. 특히 2월에 발생한 18살 이하 위중증 환자 20명 가운데 0~3살이 7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7~11살(5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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