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분석원(FIU)은 1일 사상 처음으로 국내 가상자산시장 현황 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은 24개 가상자산 거래업자로 대상 기간은 지난 2021년 하반기(6개월)다.
실태조사 결과 24개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6개월간 총거래금액은 2073조 원, 일 평균 거래(체결) 금액은 11.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1조 원 안팎을 오가는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에 육박하는 액수다.
이 가운데 은행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확보한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원화마켓'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10.7조 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나머지 20개 '코인마켓'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0.6조 원 수준이었다.
2021년 12월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중복을 제외하고 모두 623종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가치는 55.2조 원으로 원화마켓 시장이 53.3조 원(96%), 코인마켓 시장이 1.9조 원(4%)을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가운데,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등 5개다.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국내 거래 비중(시가총액)은 원화마켓 시장의 41.5%, 코인마켓 시장의 9.2%를 차지했다.
2021년 하반기 중 가상자산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153건이었고, 거래중단은 329건, 유의지정은 215건이었다. 이에따라 원화마켓에서는 57개 가상자산이 순증(신규-중단)했고, 코인마켓에서는 233개 가상자산이 순감했다.
가상자산 가격변동성(MDD, 6개월간 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코스피 시장의 4.4배인 평균 65%에 달해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마켓 시장의 평균 MDD는 59%, 코인마켓 시장은 71%로 집계됐다. 또, MDD가 70% 이상 가상자산은 498개(중복포함)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2021년 12월말 기준 24개 사업자에 계정이 개설된 등록 이용자수는 총 1525만명(휴면 및 탈퇴 계정 제외, 중복포함)에 달했다. 다만, 고객확인의무(KYC)를 이행 완료한 거래가능 이용자수는 558만명으로 전체 등록 이용자수의 36.6%(중복포함) 정도에 그쳤다. 원화마켓 이용자수는 553만명, 코인마켓 이용자수는 5.6만명이다.
가상자산 투자자가 주로 20대라는 통설과 달리 실제 이용자는 30·40대가 더 많았다. 30대는 전체의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27%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20대(23%), 50대(14%), 60대(4%)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의 67%를 차지해 여성(33%)보다 2배 정도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그밖에 24개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평균 수수료율은 0.17%,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3.37조 원,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7.64조 원, 가상자산 거래업 종사인원은 1717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