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미디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은 회담 장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1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들었다"며 "우리는 낮 12시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구성을 알고 있고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회의 전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회담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인 프리피야트 강 인근에서 열린다. 강을 끼고 있는 프리피야트시(市) 는 지난 1986년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체르노빌과 불과 10여km 떨어진 '유령 도시'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측은 하루 전인 27일(현지시간) 우방인 벨라루스의 남동부 도시인 고멜 지역에 미리 도착해 우크라이나 대표단과의 회담을 준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당초 벨라루스 지역에서의 회담을 거부했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국경 지역에서 조건 없이 만나기로 합의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신변 안전을 위해 폴란드를 경유해 벨라루스로 이동했으며 회담장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TV로 중계된 짧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의 만남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솔직하게 말하자면 회담의 결과를 믿지는 않지만 일단 그들이 만나도록 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전쟁을 멈출 수 있는 아주 작은 기회라도 붙잡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점을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는 "앞으로 24시간이 우크라이나에 결정적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