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광주 유세를 통해 "지난 2016년 광주에서 국민의당을 38석이라는 엄청난 정당으로 만들어주셨는데, 국민통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영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면서 광주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당시 시대정신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고 광주가 만들어주신 국민의당을 어떻게 해서든 살리고 싶어 바른정당과 합당을 했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이어 "제 진심을 오해하는 분들이 있으면 꼭 좀 풀어달라"면서 "저는 지금도 시대정신이 국민통합이라고 믿는다"며 "그것이 국회의원이 3명밖에 없고 대선에 나와도 존재감도 없을 수 있지만 대선에 나온 절박한 이유"라고 광주시민에게 호소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광주에서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 부인 중 유일하게 거리 유세를 하며 '호남의 사위'인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해 동정을 얻기도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성문을 토대로 호남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사과의 시기가 늦어도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쓴소리가 나왔다.
또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던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과 김동철 의원 등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윤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안 후보의 '뒤늦은 고해성사'가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