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9일 앞둔 28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간 박빙 판세가 이어졌다.
D-9에도 계속된 박빙 판세…10~30대도 요동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4~27일 동안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4주차 주말동향에 따르면 윤 후보는 42.0%의 지지율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2위인 이 후보는 39.5%를 얻어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2.5%p였다.
윤 후보는 지난주 조사 대비 0.1%p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1.0%가 하락했다.
30대에서는 응답자의 37.6%가 윤 후보, 37.4%가 이 후보를 택하며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10대와 20대,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40대와 50대는 이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더팩트의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6.1%를 얻어 41.0%인 이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지난 7일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0.5%p, 이 후보는 1.7%p 지지율이 올랐다.
이 조사에서는 18~29세에서 응답자의 37.3%가 윤 후보, 36.3%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 나는 ARS, 전화면접 결과…전문가 "큰 의미는 없어"
TBS의 의뢰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2건의 여론조사에서는 1위 후보가 다르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ARS(무선 자동응답) 100%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로 나왔지만,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것이다.
KSOI가 25~26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5.0%를 얻어 43.2%를 얻은 이 후보를 1.8%p 차로 따돌렸다.
반면 KSOI가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3.8%를 얻어 36.1%에 그친 윤 후보에 오차범위 밖인 7.7%p차로 앞섰다.
전화면접 조사의 경우 이 후보가 열세로 분류됐던 서울에서 43.5%를 얻어 34.8%인 윤 후보에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0.1%의 지지율로 42.7%인 윤 후보와 박빙 판세를 보이는 등 기존 조사들과 다소 결이 다른 결과가 담겼다.
앞선 여론조사 중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5.1%p차로 앞섰던 더팩트·리얼미터 조사는 유선 5%, 무선 95%의 ARS 100% 조사다.
윤 후보가 이 후보에 2.5%p차로 앞선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 40%와 무선 55%, 유선 5%의 ARS 60%를 합한 방식이다.
다만 KSOI 관계자는 1천명 규모의 총 조사인원 중 서울지역 201명, 부산·울산·경남지역 149명 수준의 샘플 규모로는 특정 후보의 지지층이 조금 더 유입되는 등의 변수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ARS냐, 전화면접 방식이냐의 조사 방식을 가지고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 치도 알 수 없는 막판 접전…지지층 투표 결집 강도가 승패 관건
여론조사가 계속해서 혼조세로 나타나면서 투표율 변수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선 4개 조사 모두 무응답 등 부동층 응답률이 낮아지면서 각당 지지층의 결집 정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층 비중은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에서는 6.3%, 더팩트·리얼미터 조사에서는 3.0%, TBS·KSOI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6.7% 수준이었다. TBS·KSOI ARS 조사에서는 부동층 규모가 1.8%에 불과했다.
때문에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집돼 있는 자기 진영 지지층이 코로나19 등 악재를 뚫고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느냐가 승패의 핵심 요인으로 부각하고 있다.
강철수 KSOI 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초박빙으로 마무리됐던 2012년 선거도 막판 한 달은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40%대 중후반의 지지율 구도가 꾸준히 유지됐는데, 이번 선거처럼 열흘도 남지 않은 시기까지 지지율이 들쭉날쭉하는 것은 처음 봤다"며 "선거가 자기 진영 내 에너지를 모아내는 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결국 어느 쪽 지지층의 투표 결집도가 높으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각 기관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