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포고한 이후 해킹 공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어나니머스 관련 계정은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 "어나니머스는 항상 전쟁과 식민주의(colonialism)에 반대해 왔다"며 "어나니머스 집단은 러시아 정부에 대항해 공식적으로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제로 이 선언 뒤 러시아를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펼치며 자신들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본래 군사·비군사적 영역을 섞어 공격하는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이 주특기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도 사이버 공격을 했던 전적이 있지만, 똑같이 역으로 당하고 있는 셈이다.
선전포고 다음 날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DB)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며 관계자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부인했다.
26일에는 정부 웹사이트와 러시아 관영언론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일어났는데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공격 주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 관영 TV를 해킹해 정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현장 영상을 방송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