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3일 오전 CBS와 30여분 장시간 통화에서 지난 1일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자신이 KCC팬들에게 욕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절대 욕한 일이 없다"면서 "몇몇 악의적인 글로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서장훈은 4쿼터 도중 KCC 벤치 쪽으로 가서 선수들에게 뒤쪽 관중석을 가리키며 무언가 말을 했다. 이것을 두고 KBL(한국농구연맹) 게시판에 서장훈이 팬들에게 욕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기 중에 공인으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다니(중략) KCC 선수들한테 잡아놓으라고 했다던데"(박미성 씨), "제 바로 앞에서 ''야 끝나고 저X 잡아놔라'' 그 담에 또 머라고 했는데 수식어가 화려하더군요. 서장훈이 그렇게 욕의 달인인지 몰랐습니다"(문종석 씨) 등이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면서 "4쿼터 내내 쌍욕을 해대길래 KCC 선수들에게 ''도대체 쟤네들 누구냐. 어떻게 좀 해보라''고 말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응원 함성 등으로 옆사람 말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시끄러운데 그렇게 똑똑히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면서 "비디오 판독도 아니고 입모양만으로 알아듣는 게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몇몇 사람의 글로 사소한 일이 논란과 사태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서장훈은 "몇 명이 글을 올리고 악성댓글을 달면 논란이 되는가"라면서 "악의를 갖고 마음먹고 인터넷에 글만 몇 개 올리면 누구든 논란의 대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수의 악의적 판단이 마녀사냥처럼 농구판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장훈은 "만약 2~300명이 내가 말하는 것을 듣고 봤다면 욕하지 않았어도 논란에 휩싸이는 게 덜 억울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몇몇이 게시판에서 주고받는 글들로 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구선수라는 공인으로서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번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이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큰 경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너무 화가 나서 어제 잠도 거의 못 잤다"는 서장훈은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인데 왜 이렇게 나를 물어뜯고 늘어지는지 의도가 정말 궁금하다"면서 "경기에 지장을 주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게시판에 글을 올린 사람들이 KCC 때부터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KCC와 PO 4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KBL 게시판에는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과 ''허위사실유포죄 및 명예훼손죄'' 등을 언급한 글 등 이번 일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