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을 찾아 자신이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대통령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해운대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이 선거를 열흘 앞두고 부산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 앞에서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부산을 위해, 나를 위해 이재명 이아가!'를 구호로 내걸고 단상에 오른 이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책임진 곳이자 김영삼,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키운 곳"이라며 "북항재개발과 가덕신공항을 확실하게 해낼 후보가 바로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나라를 만들고 법을 만든 이유는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서이지만, 이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며 "자기 이익을 위해 가까운 사람을 봐주고, 작은 규칙은 마구 어기는 사람이 국가를 공정하게 경영할 수 있겠는가?"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과 부산 엘시티 개발 사업을 비교하며 "부산도시공사가 가진 땅을 원가로 팔아서 (개발사는) 100배, 1조원을 공짜로 먹었다"며 "그렇게 했던 집단이 민간개발 못 하게 하고 공공개발로 70% 회수한 (대장동) 사업을 비판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부산이 새로운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라도 부·울·경 메가시티는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며 "싱가포르와 같이 독립된 경제권을 가진 남부지역 새로운 수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미래로 가는 희망의 나라, 정치보복 없이 모두가 기회를 누리는 나라로 갈지, 정치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갈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공동체가 더 많은 행복을 누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부울경메가시티 1시간 생활권 조성', '해운산업 메카·수소경제 허브 육성', '핀테크·디지털 자산거래 중심지', '글로벌 문화·예술·관광 도시 육성' 등 구체적인 부산지역 공약을 밝혔다.
또 금융 관련 불평등이 많다며 서민을 위한 이른바 '국민상생은행' 설립과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금융 지원 등 금융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주말인 26일 오후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인 구남로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진 유세에서 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하며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불평등 국가가 됐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의 역주행을 막고 불평등을 해소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심 후보는 부동산 투기 종결, 청년사회상속제 도입, 소상공인을 위한 코로나19 손실 보상 특별법 제정, 기후위기 극복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재연 진보당 후보도 같은 날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유세전에 돌입하는 등 부산에서는 주말 연휴 동안 주요 대선 후보들이 표심 공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