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조기졸업한 두산··재기의 성패 '新산업'에 달렸다

인프라코어 등 3조원대 핵심자산 매각하며 23개월만에 채권단관리 탈출
가스터빈·SMR 등으로 재기 나서…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두산그룹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두산그룹이 약 2년 만에 채권단 관리를 조기 졸업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2020년 산업은행에 긴급 자금을 요청한지 23개월 만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당초 예정된 기간인 3년보다 1년 여를 앞당기며 채권단 관리에서 조기 탈출했지만 두산그룹의 재기는 수소 등 신산업의 성패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하루 뒤인 28일부로 채권단과 두산그룹 간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의한 채권단 관리 체제를 종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여기에 국내에서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유일한 대기업으로 원전 관련 매출 비중이 20~25%에 이르는 두산중공업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실적까지 곤두박질치면서 시가총액은 2020년 초 6천억원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같은해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3조원이 넘는 긴급 자금을 수혈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계열사 보유 자산 매각과 두산중공업 자본 확충 등을 바탕으로 하는 자구안을 수립한 뒤 실행했다.

산은은 이날 두산그룹의 약정 조기 종료에 대해 "짧은 기간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은 마무리했지만 두산그룹이 재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등 수익성 높은 계열사들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에 가스터빈과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그룹의 신사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비중을 6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수소 가스터빈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세계 5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 두산중공업의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 상용화에도 사업역량을 모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5년 해상풍력에서만 연 매출 1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해상풍력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밀고 있는 이들 사업이 상용화와 수익 실현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두산밥캣과 두산퓨얼셀 등 기존 계열사의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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