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26일 문을 연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지난 1년간 매출 8005억 원을 올리며 당초 매출 목표(6300억 원)를 3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의 개점 첫해 매출 신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주말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여의도 지역에서 더현대 서울이 좋은 실적을 낸 비결로 현대백화점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백화점으로 오게 한 점을 꼽았다.
더현대 서울은 '쇼핑을 통한 힐링'(리테일 테라피) 개념을 내세우며 전체 영업 면적 중 절반을 판매 시설이 아닌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아울러 무인 매장과 스니커즈 리셀(재판매) 전문 매장, 명품 시계 리셀 매장 등 기존에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입점시켜 MZ세대를 공략했다.
이런 전략이 맞아 떨어져 MZ세대 사이에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더현대 서울 매출 중 20~30대 고객의 비중은 50.3%로 다른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 24.8%보다 배 이상 높아지게 됐다. 구매 고객 수 역시 20대와 30대가 각각 19.3%, 38.9%로 30대 이하 고객이 58.2%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MZ세대에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고 명품 브랜드를 강화하며 내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넘긴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김형종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