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내고 암 투병 끝에 89세 나이에 별세한 고(故)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쯤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교수의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가 위로의 말씀 드린다. 우리 세대는 자라면서 선생님 책을 많이 보았고 감화도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의 큰 스승이신데 황망하게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달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인 고 배은심 여사를 조문한 이후 48일 만이다.
빈소를 지키던 황희 문체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문체부 장관이 됐을 때 첫 일정으로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 전 장관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문화예술발전 유공자 시상식에서 이 교수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SNS에도 글을 올려 "이어령 선생님은 우리 문화의 발굴자이고, 전통을 현실과 접목해 새롭게 피워낸 선구자였다"며 "우리가 우리 문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된 데는 선생님의 공이 컸다"고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