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5일(현지시간) 평화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대변인인 세르지 니키포로프는 두 국가가 회담 장소와 시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외교적 희망이다.
앞서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을 선언하는 조건으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상 장소로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드미크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변인은 이 제안 때문에 접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협상에 대한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니키포로프 대변인은 "우리가 협상을 거절했다는 건 (러시아의) 주장일 뿐"이라면서 "우리도 러시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실무자들이 협상 장소와 시간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빨리 협상을 시작할수록 일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제안은 총구로 외교를 만들려는 시도"라면서 "협상을 진지하게 임하려면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폭격을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