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가 항복을 거부하는 우크라이나군 가족들에 살해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키예프를 전면 공격하는 일은 러시아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만큼 심리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 행정부 관계자는 "우리 정보에 의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가족들이 항복하지 않을 시 '살해하겠다'고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는 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는 키예프를 포위하고 위협할 것이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인권 침해를 자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믿는다"고 말했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수도(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며 총공세를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 연설에서 "수도를 잃을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키예프 외곽엔 러시아 병력들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도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민간인과 기간시설을 전시체제로 전환해 저항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도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비인간적으로 보이도록 하고 우크라이나의 비인간적 행위를 비난하기 위해 대규모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 operation, 사건을 일부러 조작하고 선전해서 상대방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고 썼다. 이런 방식의 선전전과 심리전은 러시아의 주특기다.
쿨레바 장관은 "가짜를 믿지 말아달라. 우리는 정당하게 영토를 방어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달리 유치원과 민간인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미 NBC방송은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예상을 뒤집고 둔화했다고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모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