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담판' 카드만 남은 단일화…尹, 안철수 만나 결단할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옆을 지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야권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시작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26일 담판 카드' 한 장만 남게 됐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연락에도 대응하지 않으며 "단일화는 결렬됐다"는 명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선거운동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26일 양 후보의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양당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느냐"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이미 다 결렬됐다고 선언을 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윤 후보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전날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 했지만 안 후보가 결국 받지 않았다는 야권 관계자들의 설명과도 맥락이 일치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25일 오후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정치분야)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처럼 국민의힘 윤 후보 측이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위해 나서고, 국민의당 안 후보 측은 버티는 상황은 최근 여론조사 추이가 영향을 미친 측면이 크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 당하기도 했다. 여기에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결과까지 더해져, 한 때는 강했던 국민의힘 내부 '자강론'도 급격히 수그러들었다.

때문에 국민의힘은 다음 날 양 후보 모두 수도권 유세 일정을 잡은 만큼, 후보들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중진의원은 "아랫선에서 얘기를 주고 받는 단계는 지나버렸고 후보만 남은 마지막 단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윤 후보를 마땅치 않아하는 정권교체 요구 층이 있지 않나. 그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안 후보가 만나주지 않더라도, 또 단일화가 안되더라도 윤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남기는 게 필요하다"며 "보수 원로부터 시작해서 후보에게 얘기가 많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안 후보 측에서 강경한 완주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막판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이날 TV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제가 윤 후보에 제안했던 건 '(후보 단일화) 경선을 하자' 그 말씀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생각이 없으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며 "분명히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기득권 양당을 비판하며 제 3지대 정체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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