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여전히 주장하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가 "그런 주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다행이다. 그렇게 말씀했다는 기사를 봤다"고 질문의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저한테 물은 것인가. 저는 핵 공유를 얘기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여쭤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하도 왔다 갔다 하셔서 (질문을 했다)"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왔다 갔다 한 적이 없다"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후보의 발언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2021년 9월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는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며 "당시 미국 국무부조차 '무지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제 와 자신의 공약을 철회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공약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도 입장문을 내고 "윤 후보의 2021년 9월 공약발표를 보면 '한미 확장억제를 강화하겠다. 다만 한미 확장억제가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미국에 전술핵 배치나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돼 있다"며 "이 문장을 가지고 윤 후보가 마치 전술핵 배치와 핵 공유를 주장하는 것으로 오해가 생겨 같은 해 10월초 전술핵과 핵 공유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후 전술핵 배치를 직접 공약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북핵 확장 억제의 구체적 방안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든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배치하고 있는 전술핵으로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며 "한미 간에 확장 억제를 위해 긴밀히 협의하고 핵의 사용과 그 절차에 대해 우리가 깊은 관여와 참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장 억제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전략핵'이 아니라 '전술핵'이라고 말씀하셨냐"며 ICBM에 대한 언급 의도를 물었다.
윤 후보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쓰는 것은 전략핵이라고 봐야 한다"며 "거기서도 그 탄도의 규모를 폭발력을 조절해 전술핵과 마찬가지로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 후보는 "확장 억제 정도가 아니라 좀 더 확실하게 핵 공유 협정이 필요하다"며 "지금 하시는 말씀은 오히려 미국 본토에 있는 ICBM을 쓰자는 것이라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괌에 미국 전술핵이 있으면 미국 전투기가 싣고 대응하는 것인데 그 시간보다 반덴버그 전략핵의 폭발력을 축소해서 전술핵 규모로 대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더 적게 걸린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잘 모르는 말씀이다. 핵 공유 협정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공유 협정과 다르게 미군기에 탑재된 핵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협의해서 사용할 건지를 의논하자는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핵무기를 한국 전투기에 탑재한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