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왕 이재명, 웅변가 윤석열" 대선후보 유세 분석 [한판승부]

대선 후보 유세 볼 때 확인할 것? 사람과 열정
이재명, 청중과 상호작용 뛰어나지만 지지자가 아니라면 거부감 들 수도
윤석열, 토론 때와 달리 유세장에선 짜내기 발성 안 나와
10년 전과 달라진 안철수, 자연스러움이 필요
완급조절 잘하는 심상정..다른 후보들 혼내는 듯한 말투
김성회 "후보4인, 대중과 호흡하고 있지 않아..유튜브 쇼츠보는 기분"
진중권 "이재명, 유세보단 토론이 뛰어나..윤석열은 응원단장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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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20대 대선 이제 1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운동도 이제 치열해지고 있고 주요 대선후보들의 4인 4색 뚜렷하게 스타일이 구분되고 있는데요. 금요일 한판클라스 오늘은 주요 정당 4명의 후보들의 유세 현장에서 연설 또 퍼포먼스, 행동들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께서 분석해 주셨는데, 오늘은 언어학자를 모셨습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 신지영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신지영>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진 작가님과 김 소장님.
 
◆ 신지영> 안녕하세요.
 
◇ 박재홍> 두 번째 뵙는 거라 더 자연스럽습니다.
 
◆ 신지영> 너무 즐거웠어요.
 
◆ 진중권> 오늘도 즐거웁시다.
 
◆ 신지영>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성회> 가고 나서 슬쩍 페이스북 친구도 맺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 주셔서.
 
◇ 박재홍> 그러셨군요.
 
◆ 김성회> 쓰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응원하고 있습니다.
 
◆ 신지영> 감사합니다.
 

◇ 박재홍> 저희의 의뢰를 받으시고 주요 4명의 후보들의 유세 연설을 분석해 주셨는데 교수님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습니까?
 
◆ 신지영> 덕분에 유세 연설을 보게 돼서 관심이 생겼고요. 저는 늘 힘들지만 거기서 뭘 배웠나 이런 생각을 하고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인터뷰나 토론회랑 비교했을 때 유세장, 현장에서의 말과 행동은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좀 오프라인으로 보니까 좀 더 흥분하고 감정적으로 업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신지영> 딱 보면 어떤 분은 굉장히 유세를 통해서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좀 유세 같은 것에 익숙하지 않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인상적인 장면들이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유세장에서 그러면 후보들을 판단하는 기준은 뭘까요? 토론회는 어떤 논리나 상대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고 질문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 유세장에서는 후보들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나요.
 
◆ 신지영>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유세장은 아무래도 지지자들이 오는 곳이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서 유세장이냐, 토론이냐 판단과 평가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유세장은 이제 토론회나 이런 게 없었던 시대에 그 사람을 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가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사실 들리지도 않았을 것 같아요. 저도 대학 다닐 때 이제 토론은 없었고요, 그 당시에. 학교에 후보들이 와서 유세를 했던 걸 보기 위해서 갔던 기억이 나는데 거의 보이지도 않고.
 
◇ 박재홍> 사람이 너무 많아서.
 
◆ 신지영> 들리지도 않거든요. 그냥 보러 가는 거죠.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될지 그 당시에는 정보가 없으니까요.
 
◇ 박재홍> 그래서 우리가 자료를 가지고 현장의 연설을 좀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후보들의 화제가 됐던 현장 하이라이트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영상을 먼저 보고 갑니다.
 
(서울=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지지 호소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전북 익산시에서 지지 호소하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경북 김천시 김천역 광장에서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2022.2.15 photo@yna.co.kr 연합뉴스

◇ 박재홍> 네 분 후보의 최근 22일부터, 22일 전후에 있었던 주요 연설을 저희가 자료를 준비해서 들었고요. 신지영 교수님께서 후보들의 각 특징을 짚어주시고 두 패널의 진단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 신지영> 아까 유세에서 뭘 봐야 하는가 했을 때 제가 깜빡한 게 있어서 저는 저라면 그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나. 그 사람을 대하는 태도.
 
◇ 박재홍> 후보의.
 
◆ 신지영> 그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굉장히 중요한 게 열정이거든요. 그 국민들의 열정을 모아서 사실 유권자들이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열정을 모아서 그 열정을 대변하는 사람이고 그 대변하기 위한 열정, 그 열정을 봐야 되지 않을까. 그게 유세에서는 더 많이 드러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그 말씀을 드리는 걸 깜빡했습니다.
 
◇ 박재홍> 괜찮습니다. 윤석열 후보부터 한번 평가 들어볼까요.
 
◆ 신지영> 일단 클립을 들어보니까 되게 재미있는 게 지지율이 발언에 그대로 드러나더라고요.
 
◇ 박재홍> 지지율이 발언에 드러난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신지영> 잘 보면 지금 지지율을 1위, 2위 아주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두 분하고 그다음에 이제 3위, 4위가 비판하는 대상이 다릅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신지영> 1위, 2위는 서로를 비판하고 있고요. 3위, 4위는 다른 1위, 2위의 당을 비판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냥 들어도 누가 지금 지지율이 높구나, 낮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다음에 되게 재미있는 게 이재명 후보하고 윤석열 후보의 유세를 보면 유세 내용을 쫙 보면 상대 당을 비판하지 않아요.
 
◇ 박재홍> 상대 당을 비판하지 않는다.
 
◆ 신지영> 당을 비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보시면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민주당의 정신이 있는데 그 민주당의 정신을 지금 잘 갖추고 있느냐. 좀 의외… 왜냐하면 옛날 같으면 상대 당을 막 비난을 했거든요, 비판을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구나. 맥락이 있는 건 저보다 훨씬 더 세 분의 진행자가 잘 알고 계실 텐데 어쨌든 그게 되게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냥 서로 1위, 2위 후보는 상대가 집권을 했을 때 문제점들에 대해서 경고하고 비난하고 이렇게 이제 가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제 포괄적으로 네 분에 대해서 얘기를 해 주신 거죠, 지금. 진 작가님 어떻게 들으셨는지?
 
◆ 진중권> 윤석열 후보 연설을 딱 보게 되면 민주당 갈라치기죠. 쉽게 말하면 민주당이 기존에 민주당의 리버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에서 위배됐다.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더 심할 것이다. 그러니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 정말 민주당을 사랑한다면 나를 찍어달라. 약간 호남을 공략하기 위한 이런 거고요. 이재명 후보는 아주 전형적으로 자기 지지층에만 호소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게. 왜냐하면 갑자기 선출 권력 이 얘기를 하는데 바로 자기들이 선출 권력이고 임명 권력을 함부로 해도 된다, 그 밑에 있다라고 보는 게 이번 정권 내내 그들의 발목을 잡은 그런 태도였거든요. 뭐랄까 선출 권력이라고 하더라도 임명 권력들은 자기의 관료들을 거느리면서 시스템이 있잖아요. 시스템을 지키는 사람들이거든요. 이걸 딱 보게 되면 여기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들은 조국 사태 이후에 계속 검찰개혁에 찬성했던 그 부류로 딱 한정이 되는 거란 말이죠. 그래서 지지층을 다지는 데 있다는 중점을 둔 것 같아요, 자기 지지층.
 
◇ 박재홍> 이재명 후보의 연설은.
 
◆ 진중권> 안철수 후보의 연설은 유일하게 자기 자신의 장점을 주장하는 것 같고 왜냐하면 유능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도덕적으로 깨끗하다. 그리고 내가 IT 전문가다라는 것을 강조해서 나만이 살릴 수 있다 얘기를 하는 것 같고. 심상정 후보는 사실은 두 후보가 모두 다 우경화돼 있다는 거예요. 우경화돼서 사실은 둘 다 후보 단일화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 이런 식으로 해서 본령에서 벗어났다는 지점을 지적하고. 자기만이.
 
◇ 박재홍>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사실상 차이가 없는 거 아니냐. 같이 합쳐도 된다는 그런 수준의 얘기까지. 김 소장님은 어떻게 보셨는지.
 
◆ 김성회> 그런데 대통령 후보 연설이라고 하면 저도 이제 옛날 생각을 자꾸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네 후보 누구도 대중하고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일단 없고요. 그리고 이게 기승전결을 만들어가면서 사람들을 계속 쥐었다 놨다, 쥐었다 놨다 하면서 기세를 올려가서 마지막 순간에 터뜨리는 것이 글쎄, 제가 너무 낡은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어떤 흐름이 있어야 되는데 네 분의 말씀은 유튜브에서 쇼츠, 클립 보는 기분으로 듣게 되는 문제.
 
◆ 진중권> 중간에 자른 것 같아요.
 
◆ 신지영> 그것만 잘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전체 맥락을 보면 말씀하셨듯이 후보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정도는 굉장히 잘하는 후보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 김성회> 저도 보기는 했는데 예전에 정말 연설 잘하시는 분들하고는 흐름이 다른 것 같아서 그런데 왜 이번 선거에서 다들 이렇게 하시는지 궁금한 점이 저는 좀 있었어요.
 
◆ 신지영> 혹시 저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혹시 본인이 성장해서 그 성장 이전에 봤을 때는 더 인상적이었는데 지금 보니까 그럴 수도 있거든요. 전문가의 저주라고 하는데요.
 
◇ 박재홍> 전문가의 저주.
 
◆ 신지영> 그래서 전문가의 저주라고 하는데 자신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굉장히 더 수준이 높아지잖아요. 그러면 늘 하는 얘기가 교수님들이 주로 많이 그런 얘기를 하시잖아요. 진 교수님도 아마 그런 것들 많이 주변에서 들어봤을 텐데.
 
◆ 진중권> 제가 했다라고 하세요.
 
◆ 신지영> 아니요. 교수님께서 그러셨을 것 같지는 않고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거든요. 요즘 애들 왜 이렇게 공부를 잘 못하고 수학 능력이 떨어져. 이렇게 얘기하는 게 자신의 전문성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까 격차가 생겨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 박재홍> 과거에는 본인도 공부 못 했었는데.
 
◆ 진중권> 보면 제가 볼 때는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토론보다는 차라리 유세를 더 잘하는 것 같아요.
 
◆ 신지영> 상대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선동적인 면이 있고.
 
◆ 진중권> 이재명 후보는 사실 유세보다는 토론을 잘하는 것 같고.
 
◆ 신지영> 저는 약간 다른데요, 그 지점에서는.
 
◆ 진중권> 확 하는데 잘 안 되는. 그러니까 응원단장 같잖아요, 윤석열 후보는.
 
◆ 신지영> 그런가요?
 
◇ 박재홍> 어퍼컷도 하시고.
 
◆ 진중권> 안철수 후보는 다 약한데 최근에 굉장히 좋아진 것 같고 지난번 토론 때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가 화법에 문제가 있잖아요, 전달력이. 그런데 그게 굉장히 좋아졌다고 생각이 들고. 심상정 후보는 워낙 잘하고 워낙 또 노동 현장 많이 돌아갔잖아요.
 
◇ 박재홍> 후보별 클립이 많아서요. 하나씩 보면서 얘기하겠습니다. 지난 23일에 있었던 각 후보 연설을 분석해 볼 텐데 먼저 이재명 후보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연합뉴스

◇ 박재홍> "유능한 경제대통령 후보 누구 입니까 여러분"이라고 물었을 때 현장에서는 이재명이라고 답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재명 후보 연설. 교수님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어요?
 
◆ 신지영> 굉장히 말하듯이 하는 유세.
 
◇ 박재홍> 말하듯이.
 
◆ 신지영> 그러니까 웅변 스타일이 아니고 말하듯이 하는 유세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특히 이제 아주 주목도 높게 본 건 청중들하고 상호작용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청중들을 향해서 마치 청중들 입장에서는 나한테 얘기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호소력이 큰 유세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고요. 그다음에 손동작이 굉장히 많아요.
 
◇ 박재홍> 제스처.
 
◆ 신지영> 손동작이 많은데 이 4명 중에서 두 사람은 손동작이 전혀 없고요. 두 사람은 손동작이 많습니다.
 
◇ 박재홍> 많은 두 사람은 일단 누구죠? 이재명 후보와.
 
◆ 신지영> 심상정 후보죠.
 
◇ 박재홍> 심상정 후보가 많으셨구나.
 
◆ 신지영> 그리고 나머지 두 분은 거의 무대를 아주 좁게 씁니다. 심상정 후보도 무대를 전체를 쓰지는 않는데요.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에는 손동작뿐만 아니라 무대를 굉장히 넓게 쓰는.
 
◇ 박재홍> 장단점이 있겠죠.
 
◆ 신지영> 그렇게 지금 하는 높은 무대 체질 같은 느낌이었고요. 말투도 강약. 지금 들으셨지만 강약이나 완급이나 호흡 같은 것들 굉장히 잘 조절하는 그래서 굉장한 말하기가 능한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그래서 이제 청중들이 이재명의 호흡에 맞춰서 하는 것 같은 그래서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박재홍> 연설가로서 장점이 있는 부분이 있다라는 말씀이신데. 언어학도 하시잖아요. 이분이 완창형으로 거침없이 말을 하는데 비문이 많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문이 발견됩니까?
 
◆ 신지영> 비문은 문법적인 문장을 문장으로 글로 썼을 때의 비문이다 하는 것은 이거는 이제 말하기하고 글쓰기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들었을 때 그렇게 비문이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네 후보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 박재홍> 장점 말씀해 주셨는데 이재명 후보 연설의 단점은 무엇입니까? 조언하실 게 있으시다면.
 
◆ 신지영> 아마 그렇기 때문에 아까 진중권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지금 보시면 강약이나 완급이나 이런 것들 조절 굉장히 많이 해서 몰입하게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지지하지 않는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거부감.
 
◇ 박재홍> 비호감적 요소가 될 수 있죠.
 
◆ 신지영> 그렇죠. 거부감이 오히려 들 수 있다, 그런 게 약간 문제가 될 수도 있죠.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아니, 뭐 계속 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건 없습니다.
 
◇ 박재홍> 없습니까?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저는 이재명 후보가 잘한 점 하나 꼽고 싶은 건 아이 컨택이라고 하죠. 눈을 맞추는 건데.
 
◇ 박재홍> 청중과의 아이 컨택.
 
◆ 김성회> 청중들을 쳐다볼 때 구석구석 좀 훑어보더라고요. 여기저기를 돌려가면서 이게 내가 보고 있으니까 딴 데 보지 말고 여기 봐라라는 사인이기도 한데. 여하튼 시선을 계속 여러 군데 둬서 청중들의 관심을 계속 끌고 가는 능력이 더 있어 보였고요. 그러니까 스타일상은 제가 봤을 때는 오바마 대통령의 약간 연설 스타일을 차용을 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그분도 연설할 때 보면 이렇게 좀 청중들하고 호흡하는 그림들을 만드는데 그런 점에서 좀 비슷한 점을 느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동의하십니까? 우리 김성회 소장님의.
 
◆ 신지영> 보통은 우리가 말하기를 할 때 좋은 말하기다라고 얘기하는 건 결국 저도 그렇게 늘 이야기하지만 말이라는 건 들리려고 하는 거잖아요.
 
◇ 박재홍> 전달돼야 하니까.
 
◆ 신지영> 전달돼야 되니까 제발 들어주세요 이런 게 있어야 되고 시선이나 아니면 이런 것들도 다 그래서 거기에 다 따라가는 거거든요. 우리 김 소장님이 말씀해 주셨듯이 시선을 계속해서 뿌리는 건 내 말을 잘 듣고 있죠라는 그런 상징이거든요. 그러니까 상호작용이 좋다라고 말씀드리는 것과 같은 맥인 것 같아요.
 
◇ 박재홍> 아이 컨택이 중요하다. 이어서 윤석열 후보 연설 장면을 한번 볼까요.
 
연합뉴스

◇ 박재홍> 23일에 있었던 목포에서 한 윤석열 후보 연설 장면을 보셨습니다. 윤석열 후보 연설 스타일 평가해 주실까요, 교수님?
 
◆ 신지영> 굉장히 재미있는 게 제가 어떠한 방송에서 그 얘기를 했는데요. 윤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제 '으' 이 소리를 굉장히 많이 내거든요. '으' 이렇게, 말하다 '으' 이게. 이걸 이제 짜내기 발성이라고 하는데 이 발성의 중간중간에 간투사 혹은 담화표지라고 해요. 시간을 벌기 위해서 할 말을 생각할 때 이런 얘기를 하는데 그게 굉장히 많이 나타나거든요. 토론회에서 제가 분석했던 게 기자클럽 토론회였었요.
 
◇ 박재홍> 관훈클럽.
 
◆ 신지영> 한국기자협회인가요? 방송기자협회.
 
◇ 박재홍> 방송기자협회 토론.
 
◆ 신지영> 초청 토론이었는데 그때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분이 글을 읽을 때는, 있는 대본을 읽을 때는 절대로 그걸 안 합니다. 당연히 대본을 읽을 때는 간투사가 안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니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유세를 할 때는 없어요.
 
◇ 박재홍> '으' 이런 게 없어요?
 
◆ 신지영> 그래서 제가 지난 방송에서 그 얘기를 했거든요. 유세할 때는 안 하시더라. 그런데 이번에 유세하는 걸 보니까 안 하세요. 그러니까 이 유세를 할 때 안 하는 이유가 있죠. 생각나는 대로 말씀하실 때는 안 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이분은 굉장히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손은 거의 움직이지 않아요. 손동작은 움직이지 않았고 마이크, 한쪽에는 마이크 들고 한쪽은 그냥 아래로 내려 있고요.
 
◇ 박재홍> 오히려 좀 안정적으로 말씀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신지영> 이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굉장히 달라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신지영> 그러니까 동영상으로 보는 사람과 현장에 있는 사람은 동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지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점들을 이제 생각해 볼 수 있고요. 이분은 무대 전체를 사용하지 않았고 한 지점에 서서 무대를 좁게 사용하는 연설을 하고 있고 휴지 패턴이 완급 조절은 별로 없어요.
 
◇ 박재홍> 휴지 패턴? 그러니까 문장과 문장 사이에.
 
◆ 신지영> 쉬는 패턴이 딱 이렇게 일정. 너무 일정해서 단조로운. 원래 완급을 조절해야 더 호소력이 생기거든요. 무난하게 잘하시기는 했지만 살짝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이제 "이 연사 목놓아 외칩니다." 어렸을 때.
 
◇ 박재홍> 웅변.
 
◆ 신지영> 그런 세대를 대변해서 그런지 말하듯이 하기보다는 어렸을 때 봤던 웅변 스타일 그런 프레임이 머릿속에 있구나. 그래서 여기 보시면 아까 클립에서 이 목포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서 대구에 가서는 목포 얘기를 했다. 목포에서도 대구 얘기를 하겠다. 대구가 잘 돼야, 영남이 잘 돼야 호남이 잘 된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마지막에 외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거든요.
 
◇ 박재홍> 여러분께 외칩니다.
 
◆ 진중권>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 신지영> 그런데 손동작은 없었습니다.
 
◇ 박재홍> 웅변 세대에서 다 너무 공감하는 거예요, 지금. 진 작가님, 나가셨구나. 어렸을 때 웅변대회.
 
◆ 진중권> 아니요. 저는 절대로 안 하고요. 군대 있을 때 웅변대회 원고를 제가 써줘서, 반공 웅변대회 원고를 써서 상을 받은 적은 있죠.
 
◆ 신지영> 반공 대회.
 
◆ 진중권> 제 역사의 흑역사입니다.
 
◆ 신지영> 재미있는 흑역사를 오늘 발굴했네요.
 
◇ 박재홍> 장단점 윤석열 후보의 연설 분석해 주셨고. 김 소장님.
 
◆ 김성회> 저 같은 경우는 5포공여단 여단장배 사병 웅변대회 나가서 군대 폭력을 예방하자는 주제로 해서 우수상을 받았던.
 
◆ 신지영> 그게 지금 여기 맥락하고 별로 안 맞는 것 같습니다마는.
 
◆ 김성회> 웅변대회 얘기하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봤던.
 
◆ 신지영> 자랑하기인가요? 저도 웅변대회에서 1등 한 적 있습니다.
 
◇ 박재홍> 세 분 마이크 꺼주시고요.
 
◆ 김성회> 윤 총장님..죄송합니다. 윤 총장이 아니라 윤 후보님의 연설이 검찰총장님이 훈화 말씀하시는 것을 좀 더 발성을 올린 버전이었다라고 생각이 됐던 것은 왜 그렇게 생각했냐 하면 다른 것도 있는데 시선 처리에 있어서 아까 전하고 다른 게 이재명 후보 같은 경우는 유권자 무서운 줄 알아서 저한테 한 표 주세요 쳐다보는 모습이었고 상대적으로 윤 후보님은 지금 얼굴 움직이는 거랑 시선이 누구를 딱 정해 놓고 보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동영상으로 보면. 그 얘기는 뭐냐 하면 검찰총장 시절에 자기 얘기를 들어야 되는 사람들한테 하던 그런 어떤 흐름이 그대로 남아 계신 게 아닌가라는 그런 점이 좀 눈에 띄었습니다. 발성이 좋아서 내용은 잘 전달됐던 것 같고요.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이게 Q자 있지 않습니까? Q자 써서 이렇게 해서 자기한테 보이게 쓰는 사람하고 남한테 보이게 쓰는 사람이 있거든요.
 
◆ 신지영> 처음 알았어요.
 
◆ 진중권>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하니까 사실은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좋게 말하면, 좋게 말하면.
 
◇ 박재홍> 수용자 중심.
 
◆ 진중권> 자기 중심적이고. 뭐랄까, 확실하지만. 좋게 말하면 사실 뭡니까? 거짓말을 못한대요. 그런데 나쁘게 말하면 자기 중심적인 거죠. 반면에 이렇게 하는 사람은 항상 남을 의식하잖아요. 하지만 또 거짓말도 잘 하고. 이런 특성이 있는데 이분 같은 경우는 약간 그런 것 같아요. Q자를 안쪽으로 쓰는.
 
◇ 박재홍> 자기 중심적이에요. 그렇군요.
 
◆ 신지영> 아마 이거를 조금 더 정리해서 얘기하면 일방적 말하기에는 조금 더 능한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 박재홍> 그렇습니다. 이어서 안철수 후보 연설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연설 2012년 인터뷰부터 최근 연설까지 모아놨는데 먼저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연합뉴스

◇ 박재홍> 안철수 후보의 연설 변화 역사. 10년 전 인터뷰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나왔던 것부터 23일 울산 연설까지 들으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교수님?
 
◆ 신지영> 제가 안철수 후보의 1차 토론 전에 말하기를 분석해 달라고 해서 한국기자협회에서 초청했던 토론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제 후보자 1명씩 나와서 했던 건데 그걸 분석했었습니다.
 
◇ 박재홍> 1월 11일에 있었던 거.
 
◆ 신지영> 1월 11일에 있었던,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 1월 11일에 있었는데요. 그걸 이렇게 분석하다 보니까 10년 전에 이러한 말투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10년 전을 찾아봤어요. 그래서 이제 힐링캠프를 한번 봤는데.
 
◇ 박재홍> 아까 보신 거.
 
◆ 신지영>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자기의 자연스러움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제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다시 유세 언어로 돌아오면 굉장히 유세 언어 같은 경우에는 호흡이나 목소리 톤, 발성이 굉장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전에 이제 19대 때 왜 했습니까? 이렇게.
 
◇ 박재홍> 여러분, 이렇게 하셨어요.
 
◆ 신지영> 그런데 그 발성이 살짝 그대로 남아 있어요.
 
◇ 박재홍> 남아계세요?
 
◆ 신지영> 그래서 했습니까 그렇게 들어보시면 있는데요. 사실 지금은 앰프가 워낙 좋기 때문에 마이크 성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옛날 유세처럼 막 소리를 지를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하다 보니까 웅변의 그런 잔재가 남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금은 워낙에 오디오 시설이 좋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어필할까를 다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하시면 훨씬 더 좋은 유세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이분이 그런데 이제 성실하고 충실하고 또박또박하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 들리고요. 강약이나 그러니까 완급 조절 같은 것은 잘 안 되고. 왜냐하면 이 상황에 맞춰서 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즉석에서 하는 연설 같은 경우에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데 그렇다기보다 자기 템포에 맞춰서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세팅된 상황에 너무나 충실하잖아요, 이분이. 그러다 보니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좀 AI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굉장히 재미있는 것은 좀 이따 얘기할까요?
 
◇ 박재홍> 지금 얘기해 주세요.
 
◆ 신지영>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에는 나머지 세 후보와는 달리 마스크를 처음부터 끝까지 꼭 쓰고 있습니다.
 
◇ 박재홍> 모든 연설을 할 때?
 
◆ 신지영> 모든 연설에서 마스크를 꼭 쓰고 있고요.
 
◇ 박재홍> 항상. 방역 모범생.
 
◆ 신지영> 2m 떨어져라 이런 거 상관없이 늘 마스크를 쓰고 계신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나머지 후보들 같은 경우에는 2m를 안 지킨 경우에 어떤 후보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대하거나 이런 게 있는데 이런 것들은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 박재홍> 국민들한테 메시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 주신 것 같고 일단 최근 토론회에서 보면 진 작가님이 지난 월요일 토론회가 안철수 후보 정치 인생의 최고의 토론이었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그 연설 보시면 어떻게 보시는지.
 
◆ 진중권> 내용도 그렇고 뭐냐 하면 이분이 전달력이 좀 떨어지잖아요. 그런 왜 그러냐 하면 화법 자체가 약간 어른이 아니라 아기 같다는 느낌과 정치인이 아니라 서생 같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들을 때마다 좀 그게 걸렸는데 지난번 토론을 딱 봤는데 너무 자연스러운 거예요. 이분이 너무 달라졌구나. 그래서 내용만이 아니라 그 형식, 방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일취월장했다는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이분이 연설도 공부해서 하신 분이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분 예전에 바둑 배운 에피소드 들어보면 1년 동안 책만 보고 바둑판을 한 번도 안 두다가 1년 동안 바둑 공부 끝났다고 생각한 다음에 바둑 첫 수를 둬봤다고 하시거든요. 그래서 아마 1단인가 굉장히 지금 바둑을 잘 두시는데 그래서 연설도 마찬가지로 이론적인 공부를 다 마친 다음에 실기를 해 보시는 그런 느낌인데. 왜 그러냐 하면 아까 보면 중요한 순간에 눈을 감으시는데 이건 제가 희화화하려고 하는 말은 아닌데 실제로 안철수 후보님 안에는 내 속에 내가 좀 많은. 그러니까 이거 하기 싫은 나와 이걸 꼭 해야 된다는 나가 충돌하면서 이걸 꼭 하자라고 결심하는 분위기가 나와서 그 내적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니까 듣는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되기 전에 조금 약해지는 템포가 있었는데. 그래서 2012년에 그러한 공부나 고려 전혀 없이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말씀하셨을 때 가장 쉽게 좀 와닿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12년 목소리 다시 들으니까 불과 얼마 전에 이 자리 앉아서 하실 때도 보면 굉장히 긴장한 게 좀 역력하게 보였는데 2012년의 안철수 후보님의 모습을 다시 좀 보고 싶네요.
 
◇ 박재홍> 그때는 MC가 이경규 씨여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은 진 작가와.
 
◆ 신지영> 지금은 혹시…
 
◇ 박재홍> 저희가 좀 불편하게 해 드리거든요.
 
◆ 김성회> 저희가 안철수 후보님께 굉장히 편하게 해 드렸는데요.
 
◇ 박재홍> 다음에 모실 때는 더 편하게 해 줍시다. 이어서 심상정 후보 분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합뉴스

◇ 박재홍> 심상정 후보의 연설 들으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신 교수님.
 
◆ 신지영> 완급 조절이나 강약 조절 굉장히 잘하고 계시고요. 대중 연설 굉장히 호소력 있게 하고 있다라는 게 아마 들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울분을 토로하듯이 굉장히 호소력을 극대화시키는데 그러다 보니까 조금 또 양쪽 지지, 뭐라고 할까. 양쪽 후보를 1등, 2등 후보들을 계속해서 비판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게 넘어서서 혼내는 듯한 느낌이 약간 들어요, 말투에서. 이분이 굉장히 절절하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데 토론회에서도 꼭 이렇게 상대 후보한테 이렇게 좀 혼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지지자들에게는 본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호소력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듣기가 힘들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금 더 여유 있게 토론도 그렇고 하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잘 보면 아까 제가 완급 조절이 굉장히 좋다. 호소력이 있다라고 얘기하는 게 아까 안철수 후보하고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에는 자기의 쉼 패턴으로 가요. 그러니까 청중하고 호흡을 하는 게 아니고. 그런데 이재명 후보나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에는 휴지의 길이들이 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집니다.
 
◇ 박재홍> 유연하게 한다.
 
◆ 신지영> 유연하게. 그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즉석 연설이나 이런 데에서는 청중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에도 중간에 쉼을 길게 넣기도 하고 짧게 넣기도 하고. 조절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으셨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심 후보 연설 어떻게 들었어요? 진 작가님.
 
◆ 진중권> 이재명 후보하고 심상정 후보 같은 경우에는 대중 집회의 경험이 많아서 그래요.
 
◇ 박재홍> 정치인으로서의 경험.
 
◆ 진중권> 늘 가면 갈 때마다 연설해야 되고 사람들 보고 연설해야 되고. 딱 구별이 되는 거죠,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하고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하고 연설 스타일로 드러나는 거죠.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심상정 후보님 주머니에 손 꽂고 말씀하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편안한 거죠. 앞에 있는 분들도 심상정 후보가 편한 거고 심상정 후보도 편한 거고. 얼마 전에 저희 스튜디오에 오셨을 때도 유세 다니다 오시니까 이런 말씀 결례가 되기는 하지만 콧평수가 두 배쯤 넓어져서 룰루랄라 하면서 들어오시더라고요. 유세 현장에서 에너지를 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저 말씀도 하다가 누군가 조금 외치면 그 말씀 다 들어주고 그 뒤에 이어가서 가는 이 패턴 자체가 삼겹살 구울 때 불 조절 잘해 가면서 딱 먹을 만큼만 익혀서 꺼내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어떤 장인의 솜씨를 보는 것 같았어요.
 
◇ 박재홍> 부흥사 같았어요, 부흥사.
 
◆ 진중권> 심상정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구별되는 점은 바로 뭐냐 하면 옛날에 이제 작고하신 노회찬 후보도 그렇고요. 이중언어가 있거든요. 보통 엘리트들은 엘리트들만의 언어가 있고 그다음에 서민들의 언어가 있는데 이 두 가지를 같이 구사할 줄 아는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나서요.
 
◇ 박재홍> 알겠습니다. 퍼포먼스 분석을 해야 돼서요. 영상 볼 시간이 될까요? 영상 보겠습니다.
 
◆ 진중권> 4번 타자라면서.
 
◇ 박재홍> 시간이 없어서요. 짧게 들을게요. 뭉뚱그려서 신 교수님 평가해 주시면. 뭉뚱그려서.
 
◆ 진중권> 이런 거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 박재홍> 신지영 교수님.
 
◆ 신지영> 어쩌다가 이제 퍼포먼스가 화두가 되면서 너도 나도 하고 있는데 저한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사실 심상정 후보하고 관련되는 퍼포먼스예요.
 
◇ 박재홍> 그런가요.
 
◆ 신지영> 사람들은 퍼포먼스라고 하지 않았는데 구로공단에 갔을 때 풀빵모자, 배달 노동자가 전태일 풀빵정신을 상징하는 붕어빵 모자를 전달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걸 이제 쓰고 이렇게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저한테는 인상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한테는 인상적이었는지 보시기는 했는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교수님 보낼 시간이 1분밖에 안 남아서요. 두 패널은 가만히 계시고 정치인의 연설은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모름지기 연설은 이런 것이 되어야 한다. 또 이제 언어학자로서 바람이나 평가를 내려주신다면?
 
◆ 신지영> 사실 정치인은 말을 하는 게 직업이고요. 대의민주주의기 때문에 대변하는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대변하는가. 그리고 사실은 대통령 후보라는 건 정치인의 가장 위쪽이잖아요. 그럼 현재 그 상태, 후보자로서 과연 어떤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했던 경험들이 얼마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러니까 굉장히 뒤에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는데.
 
◇ 박재홍> 30초.
 
◆ 신지영> 많은 사람들이 이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선거에서 마지막 질문이 저한테 온 질문 중에 하나가 이런 것이 있습니다. 다음에 곧 토론이 있습니다, 8시부터. 그 토론하는 후보들에게 한말씀하면 어떤 게 좋겠냐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분들이 중요한 건 아니고요. 토론을 보는 후보자들을 뽑는 후보자들을 보는 유권자들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유권자들에게 조언 필요할 것 같아요. 꼭 토론 보시고 그리고 결정하셔라.
 
◇ 박재홍> 알겠습니다. 꼭 보시라는 말씀.
 
◆ 신지영> 절대로 넘어가지 말아라.
 
◇ 박재홍> 알겠습니다. 고려대 국문과의 신지영 교수였습니다.
 
◆ 신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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