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출 기업 초비상…'초코파이'·'밀키스' 괜찮을까

수출통제 상담창구, 러시아데스크 본격가동.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한국CXO연구소의 '국내 72개 그룹이 러시아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를 포함해 16개 대기업이 53개 법인을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주요 그룹 러시아 해외법인 현황. 한국 CXO 연구소 제공
러시아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18곳(34%)으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에 배치한 해외계열사 3곳 중 1곳은 현대차그룹이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이노션 등 18개 러시아 법인을 운영중이다.

롯데도 호텔롯데를 비롯해 롯데상사가 소 사육업을 위해 러시아에서 법인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현재 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법인을 운영중이다. 밀키스와 칸타타, 레쓰비 제품을 러시아에서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아직 수출 제재는 없다"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예의주시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그룹 러시아 해외법인 현횡. 한국 CXO 연구소 제공
이 외에 아모레퍼시픽과 하이트진로, CJ, 오리온 등도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오리온은 20년 전부터 러시아 법인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러시아에서의 초코파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할 정도로 러시아 현지 인기가 높다. 오리온 러시아법인은 전체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가동 중인 2개 공장의 생산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수요가 높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자재 3개월치는 확보되어 있어 현재로서는 분쟁 영향이 없다"며 "만약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 법인을 통해 부자재를 수급하면서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 해외법인의 경우 향후 미국과 동맹국, 유럽 등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고강도 금융 및 경제 제재 등이 본격 진행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직접적 경제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범정부 비상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등 경제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컴퓨터, 정보통신, 센서 및 레이저, 항법항공장치, 해양, 항공우주 등 7개 분야 57개 품목과 기술의 대러 수출을 통제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내부적으로 긴급 회의를 열고 정부의 러시아 수출 통제 상황을 논의중이다. 현재 모스크바를 주 1회 운항중인 대한항공은 이번 러시아 침공으로 항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4년 이후로 우크라이나 항공은 운항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러시아 수출 제재에 어떻게 대응할 지 내부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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