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문턱'인데, 누리호 2차 발사 변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이송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정부가 오는 6월 15일을 누리호 2차 발사 디데이로 잡으면서 당일 기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상 6월이면 장마철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누리호의 2차 발사 예정일을 오는 6월 15일로 정하고 같은달 16~23일을 발사예비일로 설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자 시기적으로 6월 중순이면 장마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기상 여건을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리기 위해서는 평균 풍속 초당 15미터, 최대 풍속 초당 21미터 이내에 비행경로에 번개가 없어야 하는 등 당일의 기상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 지역의 지난 10년 동안 장마 시작 시기를 분석한 결과 6월 18일이 가장 빨랐다고 설명했다.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된 누리호의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오는 6월 12일 정도면 2차 발사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는데 장마가 시작되면 발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일단 15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항우연은 또 준비를 마치는 대로 2차 발사를 해야 이어지는 3차 발사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간에 2차 발사를 할 수 있도록 날짜를 정했다고 밝혔다.
 
만약 2차 발사가 지연되면서 발사체가 계속 조립동에 남아 있으면 3차 발사체를 준비하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남은 기간 준비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2차 발사일이 연기될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2차 발사예정일 한 달 전 정부는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발사예정일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항우연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다른 나라에서도 발사하는 당일에 이상이 발견돼 연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저희가 목표를 6월 15일로 잡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누리호 2차 발사가 당초 예정보다 한 달 가량 늦춰지면서 3차 발사도 내년 1~2월로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물론 2차 발사가 성공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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