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銅 멤버들, 마지막 불꽃은 K리그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기성용(왼쪽)과 구자철. 박종민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이 이제 K리그 무대를 누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22일 구자철의 컴백 소식을 전했다. 구자철은 24일 입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뒤 제주에 합류할 예정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멤버는 화려했다. 와일드카드 박주영(당시 아스널)을 비롯해 구자철(당시 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당시 셀틱), 지동원(당시 선덜랜드) 등 유럽파가 4명이었다. 백성동(당시 주빌로 이와타), 정우영(당시 교토 퍼플상가), 김보경(당시 세레소 오사카), 황석호(당시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일본에서 4명이 뛰고 있었고, 김영권(당시 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중국, 남태희(당시 레퀴야)가 카타르에서 활약 중이었다. 18명 중 10명이 해외파였다.

런던 멤버들은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런던 올림픽 활약과 함께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로, 김보경이 프리미어리그 카디프 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K리그에서 뛰던 선수들 중에서는 윤석영이 프리미어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김기희가 카타르 알 사일리아로 이적하며 동메달 효과를 누렸다. 이후 오재석이 일본 감바 오사카, 김현성이 일본 시미즈 S-펄스(임대), 김창수가 일본 가시와 레이솔, 박종우가 중국 광저우 푸리로 이적했다.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이제 런던 주역들의 대다수가 K리그로 돌아왔다.

젊은 선수들의 해외 이적 러시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복귀는 반갑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정상급 스타들의 복귀가 줄을 잇고 있다. 2020년 7월 국가대표 주장을 역임했던 기성용이 친정 FC서울로 돌아왔고, 지난해 12월에는 현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김영권은 K리그가 처음이다. 여기에 구자철도 "제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동메달 주역 18명 중 올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13명이다. 김현성의 경우 이적 소식이 없고, 정우영(알 사드), 남태희(알두하일), 황석호(사간 도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은 아직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10년 전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하지만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돌아온 런던 멤버들 덕분에 K리그 스토리는 한층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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