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재택치료 중인 환자가 58만 7천여 명에 이르면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전날 하루 동안 집계된 신규 사망자는 82명이다. 80세 이상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6명, 60대 8명 등 60세 이상 고령층이 9할 이상(91.46%)을 차지했다. 50대와 40대도 각각 4명·1명이 숨졌지만, 이례적으로 10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2명(2.44%)의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경북 예천군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대구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A(7)양이 숨졌다. A양은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인은 코로나 감염에 의한 급성심근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아동은 지난 20일부터 복통과 가슴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도 지난 18일 확진된 생후 4개월 된 B군이 숨졌다. 당일 오후 소방당국에는 '재택치료 중인 4개월 영아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급대는 현장에서 CPR(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던 아이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보다 나흘 전인 18일에는 수원시 장안구에서 생후 7개월 된 C군이 숨졌다. 당시 병상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병원 10여 곳이 '중증환자가 늘어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17km 떨어진 안산 소재 대학병원 병상을 어렵사리 구했지만, 이동 과정에서 C군이 심정지를 일으켰고 도착 즉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 10세 미만 신규 확진자는 2만 4425명으로 전체 14.37%의 비중이다. 여기에 10~19세(2만 2988명·13.52%)까지 더하면 전체 대비 27.89%(4만 7413명)에 달한다. 3분의 1에 가까운 확진자가 소아·청소년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최근 들어 영유아·소아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전체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크고,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규모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유아와 11세 이하 소아의 경우, 현재 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다"라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다 보니 오미크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측면이 지금 확진자 증가세로 귀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러한 영유아·소아의 감염이 결국 가족 간의 감염을 일으키면서 가족 내 고령자에게 전파됐을 때 위험한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급적 감염 예방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다음 달 안으로 5~11세에 대한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의 품목 허가를 승인한 바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5~11세 소아에 대한 접종은 접종의 효과, 안전성, 여러 가지 방역상황에 대한 위험도와 효과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되는 사안"이라며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관련 학회나 전문가들이 기저질환자나 고위험군과 함께 살고 있는 소아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되 일반 소아에 대해서는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 후 결정되면 접종계획을 수립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