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박위(朴葳) 장군 후손의 묘에서 출토된 '철릭'을 기증받았다.
24일 밀양시에 따르면 밀성 박씨 정국군파 종중은 박위 장군의 8대손 박종서 묘에서 출토된 철릭을 밀양시에 기증했다. 철릭은 조선 중기 무신들이 입던 관복이다.
이 철릭은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일대에서 밀양~함양 간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문중이 분묘 이장을 하던 2020년 12월 3일 박종서(박위 8대손)의 묘 회곽 해체 과정에서 발견됐다. 회곽은 묘광 안에 관과 곽을 보호하기 위한 석회층을 만들어 관과 곽을 안치하는 방식으로 조선시대에 유행하던 무덤 양식이다.
이 철릭은 주인과 연대가 명확한 것으로 조선 중기 복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당시 출토된 원본 유물은 단국대학교 복식연구팀이 수습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에 기증된 것은 이것을 원형 그대로 재현한 복제품이다.
앞서 박위 장군 후손인 밀성 박씨 정국군파 종중은 지난해 11월 박위 장군 5대손 박세화 묘에서 출토된 16세기 유물 30점을 밀양시립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본관이 밀양인 박위 장군은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의 침략을 수 차례 물리친 공으로 정국군에 봉해졌으며 1389년에는 경상도도순문사로 전함 100여 척을 이끌고 대마도를 정벌한 장수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밀양지역 인물로서 우리 역사의 자긍심을 갖게 해줄 만한 위인인 박위 장군과 관련된 귀중한 자료들을 기증해 주셔서 후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밀양시는 박위 장군에 대한 학술연구를 비롯해 리모델링 중인 밀양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구성 시 기증받은 유물을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