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우크라 전면전? 곧바로 국내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국제시장의 원자재 수급 불균형에 따라 곧바로 우리나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직후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결정과 성장, 물가전망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감안했지만 전면전을 가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전면전이 발생한다면 당장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국내 물가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전면전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수위를 높이면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의 생산과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숫자로 점검하지는 않았지만 전면전이 된다면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경편성이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이번 추경은 소상공인 지원성격이기 때문에 물가에 대한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재정확대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자극하는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전망 이후 1.1%p나 물가전망을 올린데 대해 "최근 짧은 기간 동안 물가상승 확산정도가 우리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면서 "공그븍 요인이나 근원물까까지 상승압력이 큰 폭으로 확대된 점을 이번 전망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요인과 함께 경기회복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물가의 상방리스크와 하방리스크에 대해서는 공급병목의 경우 생각보다 빨리 해소되면 물가의 하방요인이 되고 장기화되면 상방요인이 되는 양측면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전으로 가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물가상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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