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중원 공략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충주 산척 유세 현장에서 "정치는 통합이 제일 큰 목표여야 한다. 충청도가 원래 통합을 좋아한다면서요? 그래서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중간"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영남 세력과 호남 세력이 하도 싸워서, 고구려 세력도 싸워서 '좀 덜 싸우고 살자', '그냥 같이 좀 살자'(는 차원에서) 충청에서 결정하면 대한민국의 결정이 된다"며 "그래서 여러분 혹시 저 선택해주시겠습니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서 줄곧 통합을 강조해온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뜻이 같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을 더 폭넓게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하고 진짜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는 길을 찾자. 정치개혁이라는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당, 제4당이 선택 가능하게 존재해야 진짜 정치교체"라며 "국가를 위해 역할을 나누는 것이 합의되면 소연정·대연정 모두 할 수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틈새를 파고들어 중도·진보층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밝히는 등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이 후보를 측면지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충주 유세에서 윤 후보는 '분열의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는 등 신경전도 이어갔다. 그는 "편 갈라서 나의 이익을 위해 안보를 해치는 행위는 절대 하면 안 된다"며 "필요하지도 않은 사드를 설치하겠다고 하면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표는 얻을지 몰라도 온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서 이 후보는 "처가에 와 푸근하다"며 지지자들의 요청에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충주 산척 출신이다.
또 시민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보고 싶다며 현장에 있던 세 엄마의 고충을 경청한 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