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安 단일화 이미 끝나…이재명 통합정부론, 나라에 좋은 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야권 단일화는 이미 끝났다. 더 이상 이뤄지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꺼내든 통합정부론에 대해선 "나라 장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호평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 단일화는 어려워졌고, 윤 후보가 단일화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내가 이대로 가도 된다'라는 확신이 있어서 (안 후보의 제안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일화 의지가 있었다면 (받았을 것). 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가고 있는데 뭐가 두려워서 못 받겠는가? 받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생각하고 전력을 쏟아야 하는데, (윤 후보가) 착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여론 조사에서 약간 우위에 있다고 이대로 가도 좋다는 거 같고, 주변 사람들이 싸고 돌기 시작하면서 후보 스스로 좋은 소리만 듣고 쓴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아서 착오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2002년 대선을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 한나라당 후보가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는가? 사람들이 냉정한 시각에서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직접 만나 단일화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라는 김현정 앵커의 질문에도 김 전 위원장은 "담판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답했다.

야권의 단일화 작업 난항에 대해 쓴소리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론에 대해선 후한 점수를 줬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모든 사람, 정파와 연합해서 국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선언을 했고, 민주당도 그런 방향을 설정한 것 같다"라며 "진실이라면, (국가) 장래를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 현실에서는 통합정부가 되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만성이 발동할 것 같으면 그 정부도 성공하지 못한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통합 정부를 얘기했으면 꼭 실천할 수 있는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