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은 전 분기보다 2.1% 줄어든 184억 8천만 달러(약 22조 521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시장 상황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면서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보다 5%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낸드플래시 매출은 비대면 서비스와 데이터 센터 수요에 힘입어 전년보다 21.1% 증가한 686억 달러(약 81조 8603억 원)로 집계됐다.
시장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6.1% 떨어진 61억 1천만 달러(7조 2898억 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4.5%에서 4분기 33.1%로 1.4%p(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의 점유율을 더하면 작년 4분기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9.5%로, 일본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대부분의 응용처에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돼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장의 오염 사고에 따른 낸드플래시 생산 차질로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