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김 전 처장과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앞서 이 후보가 김 전 처장을 경기 성남시장 시절에도 몰랐다고 한 것을 반박한 셈이다.
김 전 처장의 장남은 2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버지께서는 건설사를 다니다 2013년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일하면서 연달아 큰 사업을 이끄셨다"며 "이재명 후보는 호주, 네덜란드를 같이 다녀오고, 골프까지 같이 친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 전 처장이 이 후보와 2016년 트램사업 검토를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장을 가서 식사를 함께 한 사진이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을 포함해 함께 골프를 쳤다고 말하는 영상 등을 공개했다.
또, 2009년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에 이 후보가 '이재명 변호사'로 저장돼 있는 기록을 들어 시장 당선 이전부터 이 후보가 김 전 처장과 친분이 있었고, 연락하는 사이였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처장의 아들은 이어 "이재명 후보는 8년간 충성을 다하며 봉사한 아버지의 죽음 앞에 조문이나 어떠한 애도의 뜻도 비추지 않았다"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최근)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타 후보의 (국민의당) 당원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까지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대장동 사건의 설계자인 이재명 후보는 모든 범행을 부인하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양 호도하면서 선거 유세에 임하는데, 이런 상황이 민주국가에서 가능한 일인가, 상식에 부합하는 일인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날 기자회견이 예고된 후 민주당 관계자들이 고인의 가족에게 만나서 얘기하자는 취지로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민주당에게 경고한다. 용기를 내 진실을 밝힌 유가족들에게 정신적인 압박, 언어적인 폭력을 행사할 경우엔 보복 범죄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김은혜 공보단장은 "정치와 전혀 관계가 없는 아드님이 이 자리까지 나올 때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 아니라고 몸부림칠수록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