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간 지난 수입계란 2천만개 폐기…수급예측 부실 논란

미국산 계란.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수입한 미국산 계란 수 천만 개를 유통기한이 지남에 따라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계란 수급예측의 부실 논란과 함께 제도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19일 '비축계란 재고 폐기물 위탁처리 용역'사전공고를 통해 수입달걀 2125만 개(1275톤)를 폐기처분할 업체를 모집했다. 처리 비용은 4억 8천여만 원이다.
 
해당 달걀은 지난해 1월부터 정부 주도로 들여온 미국산 수입란으로 유통기한 45일이 지남에 따라 폐기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전체 수입물량(3억 8천만 개)의 5.6%이다.
 
이를 지난해 국정감사자료를 근거로(홍문표 의원 국감자료) 금액으로 환산하면 항공 수송 등 관련 물류비용을 포함한 수입 달걀 한 개 가격은 약 400원, 따라서 30개 한판은 1만 2천 원으로 전체 폐기 처분할 계란 값만 85억 원에 달한다.
 
국민 혈세가 엉뚱하게 낭비된 셈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과 국내 산란계 공급 축소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임을 밝히고 있다.
 
통상적으로 평년 1분기 국내산 계란 하루 공급량은 4277만 개인데 지난해 1분기에는 산란계 살처분으로 인해 국내산 계란 공급량은 3982만 개로 줄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수입 계란 공급으로 국내 계란 가격도 폭등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에도 수입 신선란 206만개, 약 124톤을 폐기한 데 이어 또 다시 수 천만 개를 폐기함에 따라 정부 수요 예측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수입계란을 시장 안정 목적으로만 임시방편적으로 수입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양계 농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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