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도 폴더블폰 시장, 2024년까지 연 53%씩 성장…애플은 머뭇

폴더블폰 대세화를 주도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연 평균 50% 넘게 성장해 2024년에는 출하량 3천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은 2025년에야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폴더블폰 출하량은 2024년까지 연간 53%씩 증가해 지난해 890만대에서 2024년 318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가 첫 출시된 2019년부터 계산하면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122%에 달한다.

카날리스의 앰버 리우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기기의 공급망 생태계는 삼성 덕분에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발전했다"며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힌지 등의 공급업체가 증가하고 있고, 제조사도 혁신적인 엔지니어링 솔루션 및 제품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798만대 가운데 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의 86%에 비해 소폭 오른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를 폴더블폰 대세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 아래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를 출시했고, 이 중 갤럭시Z플립3가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돌풍을 이끈 것으로 추산된다.

DSCC는 올해 폴더블 패널 출하량, 폴더블폰 생산 및 출하량이 모두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S펜'이 탑재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새롭게 내놓으며 14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에 폴더블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폰 대세화의 주역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7% 증가한 1천만개의 폴더블폰 패널을 출하한 데 이어 올해는 19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의 화웨이, 오포, 아너 등도 폴더블폰 시장에 잇따라 뛰어든 데 이어 올해는 TCL과 비보 등도 새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를 연기한 구글도 올해 하반기에는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 측은 이에 대해 "삼성의 폴더블폰 성공으로 경쟁사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새로운 폴더블폰 제품 출시를 통해 삼성의 점유율을 빼앗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예상 이미지. 애플인사이더 캡처

다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이자 삼성전자의 대항마인 애플만은 다르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2023년보다 2년 늦은 2025년에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DSCC 측은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2025년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로선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카날리스 측은 "안드로이드 공급업체는 프리미엄 부문에서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800달러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9년보다 18% 감소한 반면, 애플의 iOS 스마트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68%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제조사는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고객에게 계속 어필하기 위해 차별화된 하드웨어와 최첨단 사용자 경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카날리스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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