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법관은 이날 오후 대법원 대회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은 현직 대법관이었다'는 한국일보의 기사 출력본을 들어 보이면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현직 대법관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대장동 의혹 사건에 관해 대통령 선거를 목전에 두고 왜 갑자기 이런 의혹 기사가 보도됐나 하는 의문을 가졌다"며 "실은 작년 10월 경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 확인 요청이 있어서 자세한 설명을 드렸고 당시 크게 기사화되지 않았다. 또 한 달여 전에도 비슷한 문의가 있어 설명을 드렸고 역시 기사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법관은 "대장동 그분의 실체가 규명이 됐는지, 의혹이 해소됐는지 이런 부분은 모른다"면서 "정치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여전히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인만큼 그저 잠자코 있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비슷한 기사가 이어졌고 지난 21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유사한 내용이 이어지면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전 국민에게 생중계되는 공개 방송 토론에서 한 후보자가 현직 대법관을 직접 거명하면서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해서 지금 '그분'이 조재연 대법관이다 라는 게 확인이 돼 보도가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현직 대법관 성명을 거론했다"면서 "제 기억으로, 일찍이 유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