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스타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 전설 카를루스가 영국 선데이리그(아마추어) 소속 불 인더 반 유나이티드를 통해 현역으로 복귀한다"고 전했다.
정확히 말하면 현역 복귀보다는 이벤트성 경기 출전이다. 이베이를 통해 진행된 자선 경매에서 단돈 5파운드(약 8100원)를 내는 조건으로 영입 신청서를 받았고, 추첨을 통해 불 인더 반이 카를루스의 영입 권리를 얻었다. 카를루스는 불 인더 반 유니폼을 입고 1경기를 뛰게 된다.
카를루스는 현역 시절 UFO 프리킥으로 명성을 떨쳤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월드컵 우승(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경험했고,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활약한 전설이다. 은퇴 후 러시아, 터키, 인도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카를루스가 뛸 불 인더 반은 영국 선데이리그 소속이다. 슈루즈버리르 연고로 하는 팀으로, 불 인더 반이라는 펍의 근무자와 손님들이 만든 아마추어 팀이다.
카를루스의 깜짝 입단에 놀랄 수밖에 없다.
감독이자 골키퍼인 에드 스펠러는 "팀 동료가 보내준 링크를 통해 재미로 입찰에 참여했다. 우리 팀에 축구 전설이 온다는 연락을 받고 그저 멍했다"면서 "카를루스가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어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이어 "우리는 경기 당일 뛸 선수가 부족하면 대체 선수를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고용해 리그를 치르는 팀이다. 그런 팀에 카를루스가 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카를루스와 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를루스도 다소 비현실적으로 진행된 현역 복귀에 활짝 웃었다.
카를루스는 "불 인더 반에서 뛰게 돼 기쁘다"면서 "함께 훈련하고, 뛰는 시간들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기대한다. 복귀를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