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총 26만 500명이다.
전년도인 2020년보다 1만 1800명(4.3%) 줄어든 수치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연간 출생아 수로는 사상 최소 기록이다.
반면, 지난해 총사망자 수는 2020년보다 1만 2800명(4.2%) 늘어난 31만 78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 즉, 총출생아 수에서 총사망자 수를 뺀 숫자는 -5만 7300명으로 2020년에 이어 2년째 자연감소가 이어졌다.
통계청 "2060년에는 자연감소 규모 56만 명"
특히, 지난해는 자연감소 규모가 2020년 3만 2600명보다 훨씬 커져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서 자연감소 규모가 2060년에는 5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지난해 '합계출산율' 즉,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2020년 0.84명에서 0.81명으로 더 떨어져 0.7명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또, 지난해 0.81명은 통계청이 장래인구추계에서 2021년 합계출산율로 제시한 0.82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후 반등해 2031년부터는 1명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기대 난망이다.
코로나 탓에 지난해 12월 사망자 수 최다 기록
201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인데 OECD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 미만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월간 출생아수가 1만 7천 명대를 기록하기는 이번이 통계 작성 사상 처음이다.
사망자 수는 2020년 12월 대비 4768명(17.7%) 늘어난 3만 1634명으로, 월간 사망자 수로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2월 사망자 수 급증 배경과 관련해 "사망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 감염증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자연감소 규모는 무려 1만 4550명으로 역시 사상 최다였다.
월간 마이너스 자연증가는 2019년 11월부터 26개월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