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윤석열 향해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윤석열이 포기하면 내가 정권교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댓글로 ㄹㅇㅋㅋ 네 글자만 치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ㄹㅇㅋㅋ(진짜ㅋㅋ)'는 진짜(REAL)라는 의미의 'ㄹㅇ'과 웃음을 뜻하는 'ㅋㅋ'를 합친 단어로 온라인상에선 공감할 수 없는 주장을 비꼬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23일 홍 의원이 운영하는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는 '공개적으로 상대방을 인격비하, 조롱하는 사람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 사람(이준석 대표)과 '도매금'으로 취급 받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그의 상대방 조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대다수의 2030세대는 그의 조롱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연일 '친윤'(親尹) 매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그의 저질스러운 언행을 써대기만 할 뿐 악랄한 언사를 비판하는 '언론' 찾아보기 힘들다"며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연륜 있고 인성적으로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년 초여름 '이준석 신드롬'은 한낱 광풍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좀 심한 것 같지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이 대표의 조롱성 글이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 대표는 이번 페이스북 논란 이전인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유세 버스 사고로 사망한 선거운동원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하겠다'는 안철수 대선 후보의 발언을 두고 "고인의 유지를 어디서 확인하나"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23일 이 대표의 '고인 유지' 발언을 두고 "정치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할 수 없는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혐오 발언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며 "(단일화 결렬 관련) 가장 큰 책임은 윤석열 후보 본인이 지는 것이다. 윤 후보의 묵묵부답 시간회피 태도가 가장 큰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윤영희 부대변인도 전날 '윤석열 후보 낙선운동 삼매경 중인 조롱의힘 이준석 대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당의 얼굴인 대표부터 정책본부장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만 보고 SNS에서 킥킥대는 모습이 가관"이라며 "당명을 '조롱의힘'으로 개명하라"고 꼬집었다.